충남 금산군이 한 달에 한번 열리는 월장으로 특산물인 인삼·약초 판매에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전통시장 형태의 하나인 월장은 최근 금산시장에 매월 넷째주 금요일에 판을 벌인다.
지역을 대표하는 과일, 채소 등 농·특산물을 비롯해 발효액, 반찬, 주전부리 등 다양한 먹거리 장터가 벌어진다. 공연, 노래자랑, 이벤트 등도 곁들여 약초를 구하러온 외지인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금산시장은 한때 주변의 무주, 진안, 장수를 아우르는 큰 장터였다. 인구감소와 상권이동, 생활환경의 변화 등의 요인으로 사람들의 기억과 시선에서 멀어지며 한때 자취를 감췄다.
최근 청년들이 운영하는 빵집, 찻집, 공방 등이 속속 문을 열면서 정규 장터로 부활하고 있다. 세월을 머금었던 건물과 점포는 말끔한 모습으로 생기를 되찾았고, 월장 덕분에 시끌벅적 옛 장터 풍경이 되살아났다.
월장이 가져다주는 효과도 긍정적이다. 주민참여 자율형식으로 운영되다 보니 참여자와 소비자 모두 만족감이 클 수밖에 없다. 직접 텃밭에서 재배한 채소와 과일, 오랜 시간이 필요한 발효식품, 독특한 맛과 멋을 자랑하는 나만의 퓨전요리, 할머니의 투박한 손이 정겨운 부침개 등 시골장의 정겨움이 피어난다. 금산의 후덕한 인심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는 것도 금산월장만의 특권이자 잔재미다. 지난 4월부터는 약령시장 거리로 장소를 바꾸면서 완성도가 높아졌다.
‘2019 약초축제 준비를 위한 도약 한마당’이라는 주제로 야시장, 마을장, 타임 이벤트, 무대공연, 체험부스, 보물찾기 등 가성비 높은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지역주민과 예비청년 상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먹거리와 비먹거리 프리마켓으로 운영된 야시장은 사람이 몰리면서 낮부터 불을 밝혀야 했다.
금산군 관계자는 “주민참여형 월장이라는 취지에 걸맞게 많은 주민이 참여한다”며 “최근에는 소문을 듣고 다른 지역과 해외 관광객까지 몰려 금산만의 독특한 유통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금산=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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