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다음달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어깃장을 놨다. 홍 대표는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 포춘지 발표를 보면 북핵 포기 대가가 무려 2100조(원)가 될 수 있다고 한다”고 경고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북핵폐기추진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당 홍 대표는 이어 “(2100조원은) 우리나라 5년 예산을 모두 모아야 하는 천문학적 금액”이라며 “94년 (북한) 영변 경수로 비용은 우리가 70% 부담하기로 협약을 한 바도 있다”고 전했다. 홍 대표는 이런 선례대로라면 향후 남측 부담금은 1500조원(2100×0.7)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홍준표 페이스북 캡처 |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미국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 어떤 식으로든 성과를 내야 하는 것”이라며 북·미 정상회담 결과가 1973년 파리정전협정(베트남 평화협정)과 같은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그로부터 2년 후 베트남은 바로 공산화됐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홍 대표의 마지막 문장도 이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홍 대표가 ‘위장 평화쇼’라고 단정한 남북 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 언급 글의 마지막 문장은 대체로 “깨어있는 국민이 자유 대한민국을 지킵니다”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답답한 정국입니다”로 글을 끝맺었다.
홍 대표는 또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여야의 드루킹 특검 합의 및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의 ‘쌍욕’ 관련 글을 올린 데 이어 오후 늦게 통일비용 관련 글을 올렸다. 홍 대표가 오후에 페이스북 글을 올린 것은 지난 7일 이후 8일 만이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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