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2016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에 따르면 전국 6만5528명의 청소년을 조사한 결과, 친구나 선배, 성인으로부터 신체적, 정신적 폭력을 입고 병원치료를 받은 청소년의 34.9%가 자살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는 일반 청소년에 비해 3배나 높은 수치다. 즉 학교 안팎에 폭력을 경험할 경우 일반 청소년에 비해 3배나 자살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2016년 1년간 자살을 고려한 적이 있는지에 대해 여학생의 13.9%가, 남학생의 9.6%가 자살생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학교 폭력이 청소년들의 자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학교폭력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교육부가 실시한 2017년 2차 ‘통계로 보는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참여한 360만명의 학생 중 2만2000명(0.8%)이 학교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중·고등학생의 학교폭력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초등학생은 학교폭력에 의한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그동안은 중·고등학생들에게 많이 발생했던 학교폭력이 점점 연령층이 낮은 초등학교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범죄 역시 마찬가지다.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매매를 강요하거나 알선하는 범죄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로 유죄 판결이 확정된 신상정보 등록대상자는 2800여명으로, 전년보다 16.7% 감소했지만 성매매 강요와 알선 범죄는 각각 22%, 27% 증가했고, 아동과 청소년을 강간한 범죄자가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비율 35%에 달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