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서울아기 건강 첫걸음’사업에 참여 중인 박은영 사회복지사가 받은 한 서울시 산모의 편지와 호주 린 켐프 웨스트시드니대 교수가 전해준 어느 호주 산모의 편지다.
“복지사님 XX 엄마예요. 잘 지내시죠? 저도 잘 지내요. 가끔 복지사님 생각이 나요. 복지사님과의 상담이 끝난 뒤 바쁘게 지내려고 노력했는데, 요즘 또 해이해졌네요. 상담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때는 잘 몰랐는데, 지금 보니 제가 많이 변해 있어요. 이제는 힘들어도 죽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해요. 상담 때 왜 좀 더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을까 후회도 들고 하네요. 감사했습니다. 이 말을 못해 드렸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저처럼 힘들면 다 불행하게 체념하며 사는 건 줄 알았는데, 나도 소중한 사람이구나, 사람답게 살아야겠구나, 라고 생각하게끔 저를 바꿔 놓으셨어요. 저 이제 잘살게요. 자신이 생겼어요. 또 가끔 연락드릴게요. 미세먼지 많은 날 마스크 꼭 챙기시고요. 건강하세요.”
“부모로서 성장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쉬 간호사님은 저와 제 딸을 보살펴 주었어요. 이제서야 제 자신을 좋은 엄마, 괜찮은 엄마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됐어요. 간호사님 덕분에 모유 수유를 하며 딸과 더 많은 교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지역의 건강센터에도 나가고 있어요. 거기서 다른 엄마들을 만났습니다.
가정폭력에 굴하지 말라고, 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이 있다며 제가 의지할 곳을 알려주셨지요. 덕분에 세상에 눈뜨게 됐습니다.
간호사님은 제가 딸아이의 발달과정에 맞춰 엄마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어요. 딸애는 이제 젖을 뗐는데, 엄청나게 잘 먹는 대식가가 됐어요.”
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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