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에 한 번 일지도 모르는 월드컵에서 뛰는 동안 생일을 맞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보고 싶은 가족을 멀리 두고 전우애를 다지는 동료와 함께 하는 생일은 축구선수에게 특별한 의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대표라는 사명감으로 뛰는 동안 생일을 맞아 골이라도 터뜨린다면,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을 수도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개한 ‘Players at the 2018 FIFA World Cup Russia™ Facts & Figures’ 자료에 따르면 개막일인 6월14일(이하 현지시간)부터 폐막일인 7월15일까지 생일이 속한 선수는 총 78명이다. 12일부터 생일인 사람을 포함하면 83명으로 늘어난다.
대한민국 대표팀 첫 발탁과 더불어 월드컵이라는 꿈의 무대에 나서게 된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도 최근 생일을 맞았다. 앞선 9일이 자신의 스물여섯 번째 생일이었던 문선민은 사전캠프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 대표팀 조리사가 끓여준 ‘미역국 상’을 받아 더욱 전의를 불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FIFA 자료 캡처. |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 팬들의 애증이 된 필리페 쿠티뉴(브라질)는 지난 12일이 생일이었다. 혼다 게이스케(일본)는 13일이었으며, 28년 만에 본선에 진출한 이집트를 이끌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는 15일이 자신의 26번째 생일이었다.
잉글랜드의 든든한 허리 조던 헨더슨은 17일에 생일을 맞으며, 바이킹 박수로 화제가 된 아이슬란드의 수비수 라그나르 시구르드손은 19일이 자신의 32번째 생일이다.
스웨덴의 공격수 이삭 테린은 24일에 스물여섯 번째 생일을 맞이한다. 스웨덴은 23일에 독일과 조별예선 두 번째 경기를 치르는데, 결과에 따라 테린에게 잊을 수 없는 생일이 될 수도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시티의 든든한 허리이자 벨기에의 핵심인 케빈 더 브라위너는 28일에 스물일곱 번째 생일을 맞이한다. 토트넘 홋스퍼 수비수이자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대니 로즈는 7월2일이 생일이다.
리버풀의 든든한 수비수 데얀 로브렌(크로아티아)은 7월5일이 생일이며, 우리나라의 골키퍼 김진현은 6일에 31번째 생일을 맞이한다.
대한민국을 이끌 손흥민은 7월8일이 자신의 스물여섯 번째 생일이며, 잉글랜드의 수비수 애슐리 영은 10일에 33살이 된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7월8일 오전 3시(현지시간 7월7일 오후 9시)에 8강전이 예정되어 있으므로 조별예선을 통과해 토너먼트에 진출한다면 손흥민이 생일 축포를 터뜨릴지도 모를 일이다.
독일 프로축구 VfB 슈투트가르트에서 뛰는 공격수 마리오 고메즈(독일)도 애슐리 영과 같은 날 생일이며,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 중인 콜롬비아 특급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12일이 자신의 스물일곱 번째 생일이다.
결승전이 펼쳐지는 15일에는 브라질의 다닐루(맨체스터 시티)와 일본의 무토 요시노리(FSV 마인츠 05)가 각각 스물일곱 번째, 스물여섯 번째 생일을 맞게 된다.
브라질이 결승에 올라 우승을 거둔다면 다닐루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생일이 되는 셈이다. 물론 일본이 결승에 오를 수도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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