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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골문은 내가 지킨다”… 신태용號 뜨거운 ‘수문장’ 경쟁

입력 : 2018-06-15 18:27:25 수정 : 2018-06-15 19: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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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싸인 주전 GK / 브라질월드컵서 선방한 김승규 / 방향감·상황 판단 뛰어난 조현우 / ‘세트피스 방어’ 김진현 등 3파전 / 코치진은 “아직 정해진 것 없어” / 스웨덴전서 골문 지킬 선수 주목 “베스트 11을 묻는다면 확실히 말할 수 있다. 23명 중 11명이 나간다.(웃음)”

현역 시절 ‘그라운드의 여우’라 불렸던 신태용(48)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 격전지에서도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하고 있다. 그는 선발 구상을 마쳐놓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조별리그 F조 상대국에 전력 노출을 철저히 숨기겠다는 복안인데, 실상은 최종 라인업이 머릿속에 이미 그려졌을 법하다. 물론 선수 간 경쟁을 유발하기 위해 신 감독의 속내는 본인만 안다.
김승규, 김진현, 조현우.

그간 평가전에서 신 감독의 선수 운용을 보면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온다. 손흥민(26·토트넘)-황희찬(22·잘츠부르크)이 선 공격진 ‘쌍두마차’는 물론이고 김영권(28·광저우 에버그란데)과 장현수(27·FC도쿄)가 중심인 수비진 역시 확정적이다. 그런데 좀체 누가 나올지 종잡을 수 없는 포지션이 있다. 바로 큰 대회일수록 진가가 빛나는 골키퍼 자리다. 애초 주전이 예상됐던 김승규(28·비셀 고베)를 필두로 조현우(27·대구 FC), 김진현(31·세레소 오사카) 세 선수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신태용호는 최근 4차례 평가전서 모든 골키퍼를 썼다. 김승규와 조현우가 선발로 각 2번씩 나왔고, 김진현은 지난 7일 볼리비아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기복 없는 수비력이 필수 덕목인 골키퍼를 월드컵 직전에 계속 바꾸는 일은 이례적이다. 이에 김해운(45) 골키퍼 코치는 “세대교체를 위한 방편이라고 보면 된다. 경험에 관계없이 모두가 경쟁 체제 안에서 준비하고 있다. 누가 주전인지 정해진 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15일(현지시간) 신태용호는 월드컵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담금질을 이어갔다. 골키퍼는 초반 스트레칭 훈련부터 필드 플레이어와 따로 떨어져 연습한다. 김 코치의 “더 빨리 움직여!”라는 불호령 아래 세 선수는 공을 주고받으며 컨디션 예열을 했다.

일단 유일한 월드컵 경험자이자 주전 골키퍼의 상징인 등번호 ‘1번’을 단 김승규가 훈련을 주도한다. 김승규의 가장 큰 강점은 ‘경험’이다. 같은 조 스웨덴, 멕시코, 독일이 우리보다 객관 전력이 높다는 걸 감안하면 그의 관록이 가장 높게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김승규는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강팀이던 벨기에와의 3차전서 7차례 슈팅을 막아내며 1실점만 허용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유의 반사 신경과 안정적인 경기 운용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서도 강팀에 강한 면모를 이어갈 태세다.

그 뒤를 바짝 쫓는 조현우와 김진현도 양보할 생각은 없다. 특히 조현우는 방향감과 상황 판단능력이 좋아 개인기가 뛰어난 독일, 멕시코 선수진이 밀려올 때 골문 앞에서 한 박자 빠르게 공을 차단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최장신(192㎝)인 김진현은 조직력이 뛰어나고 평균 신장이 186㎝에 달하는 스웨덴과의 일전에서 골문으로 높게 날아오는 세트피스를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을 전망이다.

주전 골키퍼 ‘장갑’을 둘러싼 선의의 다툼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주목된다.

상트페테르부르크=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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