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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e스포츠 관심은 커가는데 정부는 제자리 걸음

입력 : 2018-06-22 08:00:00 수정 : 2018-06-21 20: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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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게임물관리위원장 인선 아직/4차산업 일자리 창출 중시/정부는 제자리 걸음 e스포츠와 국내 게임산업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나날이 커지고 있지만 일부 게임의 사행성과 무책임한 관리 실태 등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게임산업 육성 정책과 달리 관리는 제자리 걸음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게임물관리위원장, e스포츠협회장 인선 제자리

2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실에 따르면 게임물관리위원장이 임기가 끝났음에도 후임자를 찾지못해 여전히 여명숙 위원장이 위원장 직을 수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 위원장의 당초 임기는 지난 3월 24일까지였다. 하지만 위원장 임기를 3달이나 지났지만 여 위원장의 후임자 인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e스포츠 협회 또한 명예회장이던 전병헌 정무수석이 검찰의 수사를 받은 이후 회장직을 공석으로 두고 있다. 현재 협회는 사무총장 대행 체재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를 둘러싼 여러가지 잡음으로 인해 한국 e스포츠 산업 전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협회장이 공석으로 두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은 “게임물관리협회와 e스포츠 협회가 우리나라 게임산업과 e스포츠 산업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단체인 것도 결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훌륭한 인사가 회장으로 선임될 수 있도록 정부가 중재와 개입에 나서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정부는 뒷짐만 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은 20대 국회 개원 이후 교문위 전체회의나 국정감사를 통해 수차례 게임 관련 문제들을 지적해왔다. 이재문 기자
◆게임산업의 악, 계속되는 핵 프로그램 사용

이 의원은 대다수의 인기게임들이 게임핵프로그램 사용으로 인해 게임사는 물론, 게임 이용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지만, 정부는 제대로 된 관련 통계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현재 PC방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펍지의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수많은 불법 비인가프로그램의 사용으로 많은 유저들이 떠나고 있다. 비인가 프로그램은 입력 신호 조작과 모든 오브젝트 위치 표시, 자동조준, 무한탄창, 딜레이 없는 즉시 피격, 체력 향상 및 즉시 회복, 네트워크 지연 등 수많은 불법기능을 배틀그라운드 게임에 구현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실감 있는 슈팅게임을 즐기고자 배틀그라운드에 접속한 유저들이 핵으로 인해 게임에 흥미를 잃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4월 중국에서 배틀그라운드 불법프로그램 개발 및 판매를 해오던 조직원들이 검거됐다. 당시 이들은 불법프로그램에 트로이 목마와 같은 악성 코드를 끼워서 파는 등의 수법으로 유저 정보를 빼가기도 했다.

배틀그라운드는 불법프로그램 이용자들을 잡기 위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진행하곤 있지만 만연해 있는 핵 사용자를 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아시안게임 나가지만 열악한 e스포츠 선수 처우

한국 국가대표 e스포츠팀은 8월 국가대표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시범경기에 출전한다.

하지만 한국 e스포츠는 이번 아시안게임 참여조차도 불분명했다. e스포츠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e스포츠협회가 대한체육회의 회원단체가 아니라 출전 승인을 받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e스포츠협회가 여러 차례 체육회 문을 두드린 끝에 임시로 준가맹단체 지위를 부여받아 간신히 출전하게 됐지만 e스포츠를 정식 스포츠로 인정하지 않는 일부 부정적인 시각을 여실히 보여줬다.

또 e스포츠가 활성화 되곤 있지만 일부 선수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에 대한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코리아 리그(PKL)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지난 4월 공인 프로팀이었던 EXL이 자격을 박탈당했는데 EXL 측은 팀-선수간 계약과 관련해 공인 프로팀 자격 유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EXL 측은 선수 임금 지급 등 운영에 차질을 빚었고 결국 팀은 해체됐다.

PKL 공인팀의 경우 내부적으로 기본적인 임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일부 공인팀들은 열악한 환경에 월 50만원의 임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게임과 e스포츠는 더 이상 단순 ‘아이들의 놀이’가 아니라, 문화의 한 영역이다. 아울러 세대 간 연결 고리 역할을 할 수 있는 매개체이기도 하다”며 “이처럼 중요한 자산을 제대로 된 방향으로 발전·진흥시키고, 과거 ‘게임=대한민국’, ‘한류의 숨은 주역’과 같은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속한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 임명과 한국이스포츠협회 회장 선임 중재를 필두로, 정부가 게임계를 둘러싼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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