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논란을 한순간에 사라지게 할 수 있는 것이 2차전 승리다. 독일은 24일 오전 3시 러시아 소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스웨덴과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인다. 이 경기에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돌아선 자국 여론과 뒤숭숭한 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 여기에 16강 진출을 위해서도 스웨덴전 승리는 필수적이다. 이 경기에서도 삐끗했다가는 2연속 우승을 향한 꿈이 완전히 물거품이 된다.
당연히 스웨덴전 승리를 위해서는 멕시코전에서 문제를 노출했던 전술과 선수 구성의 조정은 불가피하다. 과도한 전진으로 멕시코전에서 역습의 빌미를 줬던 수비수 요주아 키미히(23·바이에른 뮌헨)의 공격 가담을 줄이고, 압박에 취약한 외질 대신 토니 크로스(28·레알 마드리드) 등에 공격 조립 작업을 분담시키는 작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공격에서도 2선 공격수 토마스 뮐러(29·바이에른 뮌헨)의 전방 침투를 늘리고, 1차전 부진했던 스트라이커 티모 베르너(22·라이프치히) 대신 노장 마리오 고메스(33·슈트트가르트)를 중용할 가능성이 크다. 2차전 독일의 전술이 3차전에 그대로 이어질 여지가 많기 때문에 이 변화는 한국도 촉각을 세우고 지켜봐야 한다.
1차전에서 1승을 거둔 스웨덴은 수비를 앞세워 승점 1 이상 추가를 노린다. 한국전에서 공격은 부진했지만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33·크라스노다르)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만큼은 제 몫을 해줬던 만큼 이번에도 육탄 수비와 공중전을 앞세운 특유의 ‘늪축구’로 경기를 몰고갈 가능성이 크다. 이 수비 중심 전략이 독일전에서도 제대로 작동한다면 이탈리아, 네덜란드를 제치고 월드컵티켓을 따낸 이변을 본선에서 재현하는 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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