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참패로 치명상을 입은 자유한국당이 '살려달려'며 이국종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 겸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에게 손을 내 밀었지만 정중하게 거절당했다.
이 교수는 소말리아 해적에게 치명상을 입었던 석해균 선장, JSA(판문점 공동경비구역)를 목숨걸고 넘었던 북한병사를 살려낸 중증외상 환자 치료 전문가로 유명하다.
7일 이 교수는 전날 한국당 김성태 대표권한대행이 여의도 모처에서 자신에게 "한국당의 혁신작업을 이끌 비대위원장직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지만 역량이 부족하다며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김 권한대행이 '이 교수처럼 정치권과 거리가 먼 사람이 일반 국민의 시각과 의료계에서 쌓은 추진력으로 (비대위원장을) 해주면 좋지 않겠냐'고 자신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김 대행은 "당 내부가 매너리즘에 빠져있고 관성대로 가려 한다. 이 교수가 신선한 시각과 과감함을 갖고 당이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저는 역량이 되지 않고 내공이 부족하다고 답한 뒤 김 대행과 같이 월등히 뛰어난 분들이 그냥 맡아서 하시는 것이 훨씬 나을 것 같다라는 말을 했다"고 소개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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