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 느릅나무서 휴대전화 21대 수거

‘킹크랩’ 시연 진위 확인차 현장조사 / 경공모 회원 암호파일 분석 착수 / 노회찬 의원 부인 前운전기사 소환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의 포털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 일당의 ‘본거지’로 알려진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이들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와 유심칩 등을 무더기로 발견했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10일 ''드루킹'' 김동원(49·구속) 씨 일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 1층 현장에서 휴대전화와 유심칩 등을 발견했다. 사진은 휴대전화와 유심칩이 들어있던 쓰레기 더미 모습.    허익범 특별검사팀 제공

특검팀은 10일 최득신 특검보 등 수사팀 관계자 7명을 느릅나무 출판사로 보내 오후 2시부터 현장조사를 벌여 1층 사무실 쓰레기더미에서 휴대전화 21대와 유심칩을 발견해 수거했다.

특검팀은 “2016년 김경수 경남지사가 느릅나무 사무실을 찾아와 매크로(자동입력 반복) 프로그램인 ‘킹크랩’의 초기 버전을 보여줬다”는 드루킹 주장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느릅나무 출판사를 직접 살펴본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검경 수사 단계에서 미처 분석하지 못했던 경제적공진화모임 회원들의 암호 파일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디지털포렌식(손상 파일 복구 분석)팀을 투입해 이 파일의 내용을 확인 중이다.

한편 특검팀은 최근 2016년 총선 당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며 노 원내대표 부인의 운전을 맡은 경공모 회원 ‘베이직’ 장모(57)씨를 불러 금품이 오간 의혹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6년 검찰은 드루킹이 노 대표 측에 5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하려 했다는 의혹을 수사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

김범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