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왕 부주석은 지난 12일 베이징에서 미국의 전기차제조업체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와 회동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왕 부주석과의 만남을 전하며 “역사와 철학 등에 대해 깊은 얘기를 나눴다”며 “그는 먼 미래에 대해 매우 사려 깊은 생각을 지니고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왕 부주석은 람 이매뉴얼 미 시카고 시장과 만
났다.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은 브리핑에서 “시카고 시가 2년 전 중국 국유기업 ‘중국중차’(CRRC)와 체결한 13억 달러(약 1조5000억 원)규모 열차 공급 계약을 그대로 이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시진핑 집권2기’ 지도부의 2인자인 왕 부주석이 잇따라 미국 측 인사를 만남에 따라 무역전쟁에 분격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중국은 표면적으로는 보복관세 부과 등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타협책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중국 당국이 관영 매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비난을 삼갈 것을 지시하는 ‘보도지침’을 내렸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의 이런 지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성 비난이 무역갈등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로 보인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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