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 매장에서 직원이 진열장 속 케이크를 모두 빼지 않고 세정제를 뿌린 뒤 청소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스타벅스 측은 “열심히 하려는 의욕에 차서 실수했다”고 해명했지만,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청소한 직원의 마인드가 문제”라고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16일 한 매체에 따르면 지난 10일 스타벅스 A매장 파트너(바리스타 직원)가 오후 7시쯤 케이크 진열장 안쪽 유리에 세정제를 뿌리며 청소 중인 모습이 손님 B씨에게 발견됐다.
진열장은 1, 2, 3층으로 구성됐으며 각 층에 케이크가 놓인다. 3층 유리를 닦던 직원은 해당 층의 케이크를 모두 뺐으나 나머지 층의 제품은 그대로 뒀다. 선반이 놓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아치형인 앞 유리를 생각하면 ‘뿌려진’ 세정제 성분이 공기 중을 떠돌다 아래쪽 케이크에 묻을 가능성도 아예 무시할 수 없다.
유리세정제는 계면활성제 등의 화학 성분으로 만들어진다. 농약이 아닌 일반 세제 등에 사용되는 양은 매우 적고 순하지만, 높은 농도의 계면활성제에 장기적으로 노출됐을 시 저혈압 증상, 의식소실 등 합병증을 우려할 수 있다고 순천향대 농약중독연구소가 연구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스타벅스 측은 CCTV로 해당 사실을 확인했으며, 매뉴얼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벌어진 실수임을 인정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이 매체에 “당시 한 파트너가 유리에 세정제를 분사해 닦은 것이 사실”이라며 “다행히 유리 세정제를 흥건히 뿌린 것이 아니라 맺힐 정도로만 뿌렸고, 청소를 한 3층 베이커리는 모두 뺀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사실 확인 후, 시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모든 매장에서 그러는 것으로 보일까 관계자는 우려했다.
스타벅스는 영업시간이 끝난 후 모든 케이크와 베이커리를 뺀 다음 진열장을 청소하도록 매뉴얼을 정해두고 이를 지키고 있다.
스타벅스 측은 “일반 바리스타에서 슈퍼바이저로 승진한 지 얼마 안 돼 좀 더 깨끗하게 푸드를 관리하겠다는 선한 의욕에 실수한 것 같다”며 “한 분의 실수가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든 파트너를 향한 오해로 비추어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매뉴얼 교육을 다시 진행하겠다면서 기존 분사형에서 용액형으로 세정제를 바꾸겠다고 스타벅스가 문제 진화에 나섰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관련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귀찮아서 그러는 것 아니냐” “저 케이크를 먹는다고 생각하니 머리가 어지럽다” 등의 격한 분노를 쏟아내는 상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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