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강아지 로봇과 강아지의 공생 가능성 탐구' 실험은 포유동물학자 이마이즈미 다카아키의 감수 아래 진행됐다.
실험은 서로 다른 견종과 주인으로 이뤄진 총 10개 팀이 2주간 공동생활하고 단계를 나눠 진행됐다.
먼저 1단계에서는 개와 주인이 있는 곳에 아이보를 투입한 후 개의 반응을 관찰·분석했다.
2단계에서는 2주간 개와 주인 그리고 아이보가 함께 생활하며 개의 행동을 살폈다.
그 결과 개들은 아이보를 살아있는 생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 대다수는 아이보에게 접근해 몸, 엉덩이 등의 냄새를 맡았다. 일부는 경계심을 유지하며 아이보에 접근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2단계 실험에서 한 토이푸들은 아이보의 이름을 이해하고 실험 8일째 아이보에게 배를 보였다. 모습을 관찰한 이마이즈미는 "진짜 개가 아이보를 같은 개로 간주하고 경계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아이보에게 접근했던 3살 잭러셀테리어는 실험 9일째 되는 날 아이보처럼 앉거나 엎드리는 등 아이보를 같은 개로 간주하고 똑같이 행동했다. 이 개는 13일째 되는 날 아이보가 넘어지자 코로 몸을 일으키며 배려하는 몸짓도 보였다.
암컷 시바견의 경우 아이보에게 접근하는 다른 개를 쫓아내며 소유욕을 드러냈다. 이마이즈미는 이런 행동에 대해 "시바견이 아이보의 서열을 자기보다 낮게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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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아이보를 살아있는 생물로 인식하며 냄새를 맡거나 배려하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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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보에게 관심을 보이는 실험견. 개들은 아이보가 자신보다 서열을 낮게 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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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개 행동을 따라 하는 강아지. 전문가는 아이보를 동물로 간주한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
이마이즈미는 "개들에게 자기보다 서열이 낮은 존재가 있다는 것은 정신적인 안정으로 이어진다"며 “아이보와 함께 지낸 개에게서 배려, 친밀감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아사히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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