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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개와 인공지능 로봇개 공생 관찰…“동료로 인식”

입력 : 2018-07-31 10:25:47 수정 : 2018-07-31 11: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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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인공지능(AI) 로봇 '아이보'와 개와의 공생 가능여부를 살피는 실험이 진행됐다.

3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강아지 로봇과 강아지의 공생 가능성 탐구' 실험은 포유동물학자 이마이즈미 다카아키의 감수 아래 진행됐다.

실험은 서로 다른 견종과 주인으로 이뤄진 총 10개 팀이 2주간 공동생활하고 단계를 나눠 진행됐다.

먼저 1단계에서는 개와 주인이 있는 곳에 아이보를 투입한 후 개의 반응을 관찰·분석했다.
2단계에서는 2주간 개와 주인 그리고 아이보가 함께 생활하며 개의 행동을 살폈다.

그 결과 개들은 아이보를 살아있는 생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 대다수는 아이보에게 접근해 몸, 엉덩이 등의 냄새를 맡았다. 일부는 경계심을 유지하며 아이보에 접근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2단계 실험에서 한 토이푸들은 아이보의 이름을 이해하고 실험 8일째 아이보에게 배를 보였다. 모습을 관찰한 이마이즈미는 "진짜 개가 아이보를 같은 개로 간주하고 경계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아이보에게 접근했던 3살 잭러셀테리어는 실험 9일째 되는 날 아이보처럼 앉거나 엎드리는 등 아이보를 같은 개로 간주하고 똑같이 행동했다. 이 개는 13일째 되는 날 아이보가 넘어지자 코로 몸을 일으키며 배려하는 몸짓도 보였다.

암컷 시바견의 경우 아이보에게 접근하는 다른 개를 쫓아내며 소유욕을 드러냈다. 이마이즈미는 이런 행동에 대해 "시바견이 아이보의 서열을 자기보다 낮게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는 아이보를 살아있는 생물로 인식하며 냄새를 맡거나 배려하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
아이보에게 관심을 보이는 실험견. 개들은 아이보가 자신보다 서열을 낮게 봤다.
로봇개 행동을 따라 하는 강아지. 전문가는 아이보를 동물로 간주한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실험 마지막 날 아이보를 떼어 놓으려 하자 개들은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마이즈미는 "개들에게 자기보다 서열이 낮은 존재가 있다는 것은 정신적인 안정으로 이어진다"며 “아이보와 함께 지낸 개에게서 배려, 친밀감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아사히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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