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후보가 모두 공을 들이는 진영은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이다. 권리당원 73만명 가운데 적잖은 수가 친문으로 분류된다. ‘문재인 대통령 지킴이’를 자처하는 이들의 표심에 따라 전대 판세는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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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송영길, 김진표, 이해찬 |
김 후보가 13일 경남 김해에서 첫 일정을 소화한 것도 친문 표심을 잡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김 후보는 이날 친문 핵심인 김경수 경남지사를 30분 동안 비공개 면담을 했다. 이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김 후보 측은 최근 문 대통령 팬클럽 모임인 ‘젠틀재인’이 지지했고, 전해철 의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김 후보와 친노(친노무현)·친문 지지층이 겹치고 있는 이 후보는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다. 또 당내 상당수 의원을 우군으로 확보하고 있다. 그동안 두 후보의 거친 공격에 대응하지 않았던 이 후보 측은 이날 황창화 대변인 명의로 “당과 당원을 분열시키는 행태는 결국 8월25일 당원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성 논평을 냈다. 2위의 추격세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 후보는 테마가 있는 일정으로 16일 남북출입사무소를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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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왼쪽부터)·김진표·이해찬 당대표 후보가 12일 오후 경북 안동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경북도당 대의원대회에서 손을 들어 대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마케팅도 한창이다. 이 후보는 SNS를 활용해 기존의 ‘불통’ 이미지 탈피를 시도했다. 이 후보는 오후 페이스북 생중계에서 “(전대에서) 이 정도 분열은 끝나고 나서 인사 탕평인사를 잘하면 된다”며 타 후보를 지지했던 이들에 대한 등용문을 열었다.
김 후보는 오후 지지층이 취약한 지역으로 꼽히는 광주로 내려갔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민주당 출신의 원로 인사들을 두루 뵙고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 후보는 간담회에서 “‘최재성 혁신안’을 전폭적으로 수용하겠다”며 “대통령 후보와 광역단체장 후보를 제외한 모든 공직자 후보 선출에서 권리당원에게 100% 권리를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컷오프에서 탈락한 최재성 의원에 대한 적극적인 ‘러브콜’이자 민주당 혁신에 관심을 두고 있는 ‘86그룹’을 겨냥한 포석으로 읽힌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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