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동국대학교에 재학 중인 한 남학생이 교내 여자화장실에 들어갔다가 이를 몰래카메라 범죄로 오인한 목격자에게 붙잡혔다.
서울 중부경찰서와 동국대학교에 따르면 사회과학대학 학생회 소속 남학생 A씨는 지난 6일 오후 11시쯤 교내 학림관 1층 여자화장실에서 나오다 목격자 B씨에게 붙잡혔다. 최근 화장실 몰래카메라 범죄로 대학가가 술렁이는 가운데 B씨는 A씨를 범인으로 본 것이다.
B씨는 소속과 이름을 물었지만 A씨는 다른 사람 이름을 댔고 학교 조사결과 A씨가 학생회 간부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학생회와 학교 측은 해당 화장실의 몰래카메라 설치여부를 확인했고 카메라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학우들에게 해명 글을 남겼다. A씨는 화장실에 출입한 사실을 인정하며 “지인들과 충무로에서 과음을 하고 집에 귀가하는 과정에서 술을 깨기 위해서 학생회실로 향했다. 학교로 올라가던 중 구토가 나서 학림관 화장실로 갔고 만취한 상태에서 여자화장실로 들어갔다”고 해명했다.
A씨는 “화장실에서 나왔을 때 한 학우분이 저를 붙잡았고 제 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저의 소속과 이름을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횡설수설하며 자리에서 나왔다”며 “술자리에서 나올 즈음부터 기억을 잃었으며 위에 대한 결과 역시 여러 기억의 조각을 맞춰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불법촬영과 불법카메라설치에 대한 문제는 여성의 신체를 성적 대상화하여 여성에게 일상에서의 두려움과 공포를 가중시키는 반인권적인 범죄행위”라며 “저의 행동으로 인해 그 두려움이 가중된 것같아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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