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전격 취소시켰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기막히게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현시점에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큰돈을 쓸 이유가 없다"라는 등 북한 듣기 좋은 소리를 했다.
다만 "북한이 중국의 엄청난 압박하에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해 중국을 향해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렸다.
29일(현지시간) 백악관이 발표한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북한과 잘 해나가고 있으며 두고 보면 그것을 알게 될 것이다"며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이 같은 태도를 갖고 있다고 했다.
백악관은 "대통령은 마음먹으면 한국 및 일본과 즉시 군사훈련을 재개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그 어느 때보다 훨씬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슬쩍 북한을 향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비핵화시키려는 미국의 노력을 중국이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북한 문제의 일부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과 관련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6·12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얼마간 순풍에 돛단 듯 잘 풀리든 북미관계가 더 이상 진척이 없는 배경에 중국이 있다고 본 것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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