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비엔날레에 전시될 천민정 작가의 설치작품 ‘초코파이 함께 먹어요’. 10만개의 초코파이가 사용될 예정이다. 부산비엔날레 제공 |
오는 7일 막을 올리는 광주비엔날레는 ‘상상된 경계들’이라는 주제로 11월 11일까지 66일간 열린다. 광주비엔날레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등지에서 43개국 출신 작가 164명(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총감독 없이 11명의 국내외 큐레이터들이 7개 주제로 전시를 마련했다. 클라라 킴의 ‘상상된 국가들/모던 유토피아’를 비롯해 ‘경계라는 환영을 마주하며’, ‘예술과 글로벌 포스트 인터넷 조건’, ‘귀환’, ‘지진: 충돌하는 경계들’, ‘생존의 기술:집결하기, 지속하기, 변화하기’, ‘북한미술: 사회주의 사실주의의 패러독스’ 등을 선보인다.
이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문범강 큐레이터의 북한미술 전시다. 이를 위해 대형 집체화 등 22점이 지난달 말부터 중국 베이징과 미국 워싱턴 등에서 항공으로 반입됐다. 대부분 평양 만수대창작사에서 창작된 작품으로 베이징 만수대창작사미술관장 소장품 15점과 국내 개인미술관 소장 3점, 워싱턴 예도 예술재단 소품 4점이다. 조선화 분야에서 북한 최고의 작가로 꼽히는 최창호 인민예술가, 김인석 공훈예술가 등 32명이 참여한다.
광주비엔날레포스터 |
부산비엔날레포스터 |
7, 8일에는 시각예술과 철학, 정치, 역사, 과학의 경계를 허무는 다학제적 국제심포지엄과 ‘GB커미션: 큐레이터 및 작가 토크’가 마련돼 있다. 또 해외 유수 미술기관의 신진 작가와 국내 작가가 함께 참여하는 ‘파빌리온 프로젝트’와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의 신작 미디어 프로젝션 퍼포먼스인 특별 프로젝트도 만나볼 수 있다.
부산비엔날레는 오는 8일부터 11월 11일까지 65일간 부산현대미술관과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 등에서 열린다. 34개국 65명(팀) 참가로 규모는 줄이고 참가국 수는 늘렸다. 참가국도 대륙별로 다양하게 구성했다.
‘비록 떨어져 있어도’를 주제로 분리된 영토와 심리적 상흔을 다양한 시각으로 펼쳐낸다. 독일의 헨리케 나우만은 베를린 장벽 붕괴 및 독일 통일 이후 상황과 새롭게 등장한 파시즘을 거대한 설치작업으로 보여주며, 싱가포르의 밍 웡은 중국과 홍콩 경계에서 나타나는 분리를 다룬다.
주황은 중국과 구소련에 존재하는 한국인 디아스포라에 대한 연구를, 정윤선은 6·25전쟁 초기 부산에서 발발한 국민보도연맹 학살사건 현장을 관람객과 함께 찾아가는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프랑스 출신 크리스티나 리쿠페로 전시감독과 독일의 외르그 하이저 큐레이터는 “전시 주제의 핵심인 ‘비록 떨어져 있어도’에 대한 다양한 작품을 끌어들여 물리적·이념적 거리를 초월해 ‘분리된 영토’를 넘어 의식의 연대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특정 장르별로 최신 흐름과 다양한 작업을 소개하는 비엔날레도 개막한다.
창원조각비엔날레는 ‘불각(不刻)의 균형’을 주제로 4일 개막해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용지공원, 성산아트홀 등에서 펼쳐진다. 윤범모 동국대 석좌교수가 예술감독을 맡았으며 벨기에 작가 빔 델보예와 한국 작가 조숙진, 윤석영 등 국내외 13개국 70여명(팀)이 참여한다. 다음달 14일까지 열린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주관하는 미디어아트 축제인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6일 개막해 11월 18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등에서 만날 수 있다. 올해 주제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고민했던 ‘에우 젠’(Eu Zen), 즉 좋은 삶을 논한다. 올해는 미술뿐 아니라 무용, 출판, 환경, 경제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 6명이 공동감독을 맡아 참여자나 형식에서 범위를 더 확장했다.
수묵화를 주제로 한 국내 첫 비엔날레인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1일 개막했다. 전남 목포시와 진도군 일대에서 진행된다. ‘오늘의 수묵’을 주제로 평면뿐 아니라 입체, 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된 수묵작업을 소개한다. 영국, 핀란드, 미국 등 서구권 작가까지 총 250여명이 참여한다. 다음달 31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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