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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학을 떼다…매티스 "초등 5~6학년 수준", 콘은 한미 FTA 서류 빼돌려

입력 : 2018-09-05 09:26:18 수정 : 2018-09-05 11: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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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막가파 정치의 최고수'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민낯 일부가 공개됐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WP)는 밥 우드워드 부편집인이 오는 11일 출간할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Fear:Trump in the White House)의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우드워드는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워트게이트 파문을 특종 보도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게 한 '저널리즘'의 상징적 인물로 유명하다. 

▲파국 막기 위해 NEC 위원장이 트럼프 서한 빼내 도망쳐, 도난 당한 것도 모르는 트럼프 


WP는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전제했지만 그 내용은 충격적이다.

지난 3월 사임한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재직 시절 한·미간 파국을 막기 위해 트럼프가 작성했던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폐기' 서한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 책상에서 '몰래 빼내' 도망쳤다.

그 서한은 대통령 서명만 남겨 놓은 것으로 서명하는 순간 즉각 효력을 발휘하게 돼 있었다. 

콘은 훗날 동료에게 "국가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서한을 치웠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편지가 사라진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WP가 전해 트럼프 정신상태에 의문점을 낳았다. 

WP는 콘 전 위원장이 문제의 서한을 치운 시점을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 폐기를 시사한 것으로 볼 때 그 전후로 추정된다.

▲주한 미군 중요성 모른 채 "왜 돈들여 한국에 가 있나" 철수 요구, 매티스 "5~6학년 수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19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때 "많은 재원을 투입해 주한미군을 주둔시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제임스 매티스(사진) 국방 장관과 참모들이 "알래스카에서는 15분 걸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감지를 주한 미군이라면 7초 안에 할 수 있다", "우리는 3차 대전을 막기 위해 이걸 하고 있다"고 설득했지만 트럼프는 이해하지 못했다.

트럼프가 회의장을 떠난 뒤 매티스는 가까운 동료들에게 "대통령은 5∼6학년처럼 행동했고, 그 정도의 이해도를 갖고 있다"며 격분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6·12 북미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돈이 든다'며 한미연합훈련 연기를 선언하면서 주한미군 철수문제를 또 꺼냈다.

▲ 트럼프, 합참의장에세 '북한 선제공격 작전계획'요구· 합참의장 당황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한 달 뒤쯤 조지프 던퍼드(사진) 합참의장에게 북한에 대한 선제 군사 공격에 대한 플랜을 요청, '전투 베테랑' 던포드 합참의장이 몹시 당황했다"고 책에 적었다.

▲ 트럼프 "김정은과 나와의 일대일 대결"이라며 참모 만류에도 '로켓맨'이라며 자극

WP는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불렀을 때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참모들은 김 위원장을 자극할 수 있다며 걱정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롭 포터 당시 백악관 선임 비서관에게 "이것은 지도자 대 지도자, 사나이 대 사나이, 나와 김(정은)에 관한 것"이라며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 트럼프 "시리아 대통령 암살하고 당장 공격해"→ 매티스 "알겠다"고 한 뒤 움직이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민간인에게 화학 공격을 감행하자 매티스 국방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제기랄 그를 죽이자! 쳐들어가서 제기랄 많이 죽이자"이라고 명령했다.

이에 매티스 장관은 "즉시 착수하겠다"라며 전화를 끊은 뒤 참모에게 "우리는 어떤 것도 하지 않을 것이다. 신중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대통령 명령을 덮어 버렸다.

이후  국가안보팀이 '공습' 옵션을 제안, 트럼프 대통령은 암살 대신 시리아 공습이라는 전통적 방식을 택했다.

우드워드는 많은 관계자의 인터뷰 등을 거쳐 트럼프 대통령에 얽힌 비밀, 국정운영 스타일, 참모들의 '좌절' 등을 책에 넣었다.

이에 따라 출간시 트럼프 대통령의 반발이 불보듯 뻔해 트럼프와 미국 주류언론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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