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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사 복원사업 마찰음… “학교이전 안돼” 반발

입력 : 2018-09-06 21:24:57 수정 : 2018-09-06 21: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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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의 국정 과제 중 하나인 가야사 복원을 두고 마찰음이 일고 있다. 가야 관련 유적의 보호구역 내에 위치한 김해의 한 초등학교가 이전 대상이 되면서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는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회의를 열고 김해시가 신청한 구지봉 보호구역(면적 9만955㎡)을 지정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구지봉은 가야의 시조인 김수로왕의 탄강(誕降) 설화가 전하는 곳으로, 수로왕을 맞이하기 위해 춤을 추며 부른 노래인 구지가가 만들어졌던 곳이기도 하다. 구지봉 유적 남쪽에는 구봉초·김해서중·김해건설공고·김해교육지원청이 있고, 도로 건너편에 가야 무덤이 모인 대성동 고분군(사적 341호), 봉황동 유적(사적 2호)이 있다.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앞에서 김해시 구봉초등학교의 학부모들이 구지봉 유적 발굴에 따른 학교 이전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보호구역 내에 있는 학교를 이전해 해당 지역을 연차적으로 발굴하겠다는 김해시의 계획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구봉초 학부모들은 “학교가 가야사 복원 사업과 유적 보호를 위한 대체지가 되길 원하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학부모 9명은 기자회견을 열어 “가야사 복원 사업은 영·호남 화합과 상생 발전을 위한 뜻깊은 일”이라면서도 “학생 324명이 다니는 행복학교인 구봉초등학교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학부모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일단 시청이나 교육청 연락을 기다리겠으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행정소송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갈등은 정부의 역점 과제가 된 문화재 정책이 추진될 때 반복적으로 이어지는 조급증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화재계 관계자는 “가야사 복원이 국정과제에 포함됐을 때 이미 속도전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지역 주민의 양해를 제대로 구하지 못하면 관련 사업이 성과는 얻지 못하고 분란만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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