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하는 韓·美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북한 비핵화 관련 장관급 회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
폼페이오 장관은 27일(현지시간) 대북 제재 문제를 다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전체회의를 주재하면서 대북 제재 시스템이 흔들림 없이 가동돼야 하고, 중국과 러시아 등 유엔의 모든 회원국이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안보리 결의 2397호에 따라 올해 대북 정제유 공급량을 연간 50만배럴로 제한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은 명백히 금지된 선박 간 옮겨싣기로 불법 수입이 이뤄지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면서 “안보리 결의안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실현할 때까지 반드시 강력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자리에 선 北·中 리용호 북한 외무상(오른쪽)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뉴욕=신화연합뉴스 |
폼페이오 장관은 대북 제재 유지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새 시대의 새벽이 밝았다”며 대북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블룸버그 통신은 “폼페이오 장관은 새벽이 밝았다고 하면서도 대북 제재를 유지해야 하는 모순된 업무에 직면해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를 자랑함으로써 폼페이오 장관에게 추가적인 도전을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해 당사국 대표 자격으로 이 회의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향후 몇 주, 몇 달이 지나면 항구적으로 평화로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기 위한 공유된 목표에 더욱 가까워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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