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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대퇴골절 후 절반은 완전회복 못해

입력 : 2018-10-01 03:00:00 수정 : 2018-09-30 20: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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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찾아오는 뼈도둑’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법 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골다공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골다공증 환자 수는 2013년 74만여명에서 2017년 85만여명으로 4년 새 14% 증가했다. 50세 이상 여성의 3명 중 한 명은 골다공증을 앓고 있으며, 절반가량은 골다공증의 이전 단계인 골 감소증이 있다. 골다공증은 뼈의 미세구조가 약해져 쉽게 골절이 발생하는 흔한 골격계 질환이다. 인체의 뼈는 20대에 가장 단단한 상태를 이루고 그 이후로는 해마다 골량이 감소하여 60대 이후에는 평균 최대 골량의 80% 이하까지 줄어든다. 폐경 이후 여성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뼈를 부수는 파골세포는 성호르몬에 의해 억제되는데 폐경 이후 급격히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파골세포의 기능이 활성화돼 골다공증이 쉽게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눈에 띄는 증상이 없어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운 게 특징이다. 소리 없이 찾아오는 ‘뼈 도둑’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법에 대해 살펴봤다. 

◆‘골절’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최우선

골다공증 환자의 뼈는 작은 구멍이 생기면서 약화해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된다. 물건을 들거나 내릴 때, 심지어 기침하다 뼈가 부러질 수 있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쉽게 골절되는 부위는 손목, 척추, 대퇴골, 늑골, 상완골 등이다. 골다공증 환자는 골절이 한 번 발생하면 이후 또 다른 골절이 발생할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골절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게 최상이다. 특히 척추와 대퇴골 골절은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방치하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신정호 교수는 “골다공증 대퇴골절 후 약 50%의 환자는 완전한 회복이 어려우며, 1년 내 사망률도 약 20%에 이른다. 여성이 골다공증 대퇴골절로 사망할 확률은 2.8%로 유방암 사망률과 동일한 수준이자 자궁내막암으로 인한 사망률보다는 4배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생명과 직결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지만 치료를 받는 환자는 40%도 미치지 못한다. 약물치료를 1년간 유지하는 환자도 25% 정도에 그쳐 중도 탈락률이 높다”고 밝혔다.

골다공증은 골밀도 검사(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 생화학적 골표지자 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진단 단위인 T-스코어가 요추나 고관절 부위에서 2.5 이하로 나타났을 때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 1.0~-2.5라면 골 감소증으로 규정한다. 골다공증이나 골 감소증으로 진단되면 꾸준한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약해진 뼈를 강화하기 위해 비스포스포네이트 계통의 경구약이나 부갑상선 호르몬제를 사용할 수 있다. 폐경 후 증후군이 심할 때는 에스트로겐을 보충하기도 한다.

골다공증 예방법을 위해선 칼슘과 비타민 D의 적정량 섭취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근육 강화나 균형 감각을 키우는 것이 권장된다. 금연과 과도한 음주절제도 필요하다. 을지대 을지병원 류마티스내과 허진욱 교수는 “일반적인 골다공증에 사용하는 건강보조식품도 어느 정도 도움은 되겠지만 전문적인 약물 치료에 비해 효과가 미미하다.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도 있으므로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 후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약물, 내과 질환 합병으로 인한 ‘2차성 골다공증’도 유의해야

골다공증은 폐경기가 지난 여성이 잘 걸리는 질환이지만 당뇨병, 갑상선 질환, 류마티스관절염 같은 병이나 스테로이드와 같은 약물에 의해서도 골다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약물이나 다른 내과 질환에 합병돼 2차적으로 발생한다고 해서 ‘2차성 골다공증’이라고 한다. 특히 골다공증은 통증도 없고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검사를 받지 않는 한 골다공증이 있는지 알기 힘들다. 류마티스관절염뿐만 아니라 다양한 만성질환 때문에 장기간 약을 먹고 있는 사람들은 약 때문에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2차성 골다공증 예방의 가장 좋은 방법은 적극적인 관절염 치료와 함께 정기적인 골다공증 검사를 받는 것이다. 골다공증이 무서운 것은 평소 드러나는 증상이 없다가 골절이 발생하고 나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이 이미 심각하게 진행돼 현재 사용 가능한 약물들로는 회복이 어려운 단계인 경우가 많다. 허 교수는 ”골다공증이 많이 진행된 상태나 골절이 생긴 상태에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은 이미 늦었다고 할 수 있다. 내분비나 류마티스성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특정 약물을 장기 복용하는 경우는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해 적절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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