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또 하나의 별명은 ‘메이저 퀸’이다. 2015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LPGA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과 2016년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역대 메이저 최저타수 기록으로 우승해 LPGA 신인왕과 최저 타수상을 독차지했다. 이에 전인지는 성공적으로 LPGA에 안착하는 듯 했지만 이후 활짝 웃는 모습을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2년 넘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4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CC에서 열린 2018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1라운드. 한국 전인지가 10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하지만 지난 7일 끝난 8개국 국가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전인지에게 심기 일전의 기회가 됐다. 한국팀 4명 중 4전 전승이라는 가장 빼어난 성적을 내면서 한국이 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하는데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대회도 처음에는 다른 선수들에게 순위가 밀려 참가 자격이 없었다. 1순위 박인비(30·KB금융그룹)가 후배들을 위해 출전을 고사하고 차순위 최혜진(19·롯데), 고진영(23·하이트진로)이 모두 같은 시기에 열린 국내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참가하겠다고 밝히면서 전인지까지 순서가 돌아오게 됐다. 그는 이번 대회 마지막날 싱글매치플레이에서 첫번째 주자인 세계 랭킹 1위 박성현(25·하나금융그룹)이 2위 에리야 쭈타누깐(23·태국)에게 2홀 차로 패하면서 흔들릴때 두번째 주자로 나서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를 상대로 1홀 차로 꺾으며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4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CC에서 열린 2018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1라운드. 한국 전인지가 10번 홀에서 세컨드 샷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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