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물품 차종으로 전용차 바꾼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평양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영접할 당시 김 위원장이 ‘롤스로이스 팬텀’으로 보이는 차를 타고 백화원 영빈관을 찾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미 CNN방송이 9일 보도했다. 미 국무부가 제공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 뒤로 보이는 검은색 차 바퀴의 알루미늄 휠에 롤스로이스 고유 문양인 ‘R’ 로고(붉은 원)를 확인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의 전용차로 북·미 정상회담 때 공개된 벤츠 S600 풀먼 가드 리무진 대신 롤스로이스 팬텀이 목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6년부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의해 대북 금수품목으로 지정돼 있다. 그래서 롤스로이스 팬텀이 어떻게 국제적인 대북제재망을 뚫고 김정은 손에 들어갔는지 궁금증이 일고 있다. 작은 사진은 롤스로이스 팬텀의 외양. 연합뉴스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가시화된 가운데 북한 조선중앙TV가 2002년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극동지역 방문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지난 7일 방영했다. 김 국방위원장은 2001년, 2002년, 2011년 3차례 모스크바와 극동지역을 방문한 적이 있다. 연합뉴스 |
김 위원장의 방러도 동북아 정세 변화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에 영향력을 행사할 기회를 노리고 있는 러시아로선 김 위원장의 방러가 한반도 문제에 개입할 수 있는 중요한 명분이 될 수 있다. 김 위원장이 방러 하면 북한 최고지도자의 러시아 방문이 2011년 이후 7년 만이다. 김 위원장은 기차보다는 싱가포르 이동 때와 마찬가지로 항공편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첫 방러인 만큼 수도 모스크바와 양국 경제협력의 상징인 극동지역을 찾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워싱턴·베이징=국기연·이우승 특파원,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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