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알리바바 뉴욕증시 상장 성공으로 중국 부호순위 1위에 랭크된 마윈 회장. 사진=중궈신원 제공 |
최근 은퇴를 선언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마윈(馬雲·54·사진) 회장이 중국 최고 부자 자리에 올랐다.
마 회장은 중국을 대표하는 IT 기업인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중 하나인 알리바바 설립을 주도한 인물이다.
지난 10일 '중국판 포브스' 후룬(胡潤)이 발표한 '2018년 중국 부호 순위'에 따르면 마 회장 가족은 2700억위안(한화 약 44조2000억원)의 재산을 보유해 중국 부자 1위를 차지했다. 작년 같은 조사에서 3위(2000억 위안)였던 마 회장 일가의 재산은 지난해 700억위안(11조 5465억원)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마 회장은 자신의 만 55세 생일이자 알리바바 창업 20주년 기념일인 내년 9월 10일 알리바바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면서 "앞으로 교육 등 자선 사업에 전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마 회장은 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해온 가변이익실체(VIE·Variable Interest Entities) 소유권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VIE는 해당 기업과 지분 관계는 없지만, 계약을 통해 그 기업의 경영권을 행사하는 법인을 말한다.
작년 1위였던 부동산 재벌 쉬자인(許家印·60) 헝다그룹 회장의 재산은 2500억위안(한화 약 40조9000억원)으로 조사돼 2위로 밀려났다. 쉬 회장의 재산은 1년 사이 400억위안(6조 5980억원) 감소했다.
3위는 마화텅(馬化騰·47) 텐센트 회장이다. 작년 2500억위안의 재산을 보유해 2위를 차지했던 마 회장은 올해 100억위안 감소한 2400억위안(약 39조5880억원)으로 한 계단 내려왔다.
이어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양후이옌(楊惠姸·37) 부회장은 30대의 나이에 이름을 올린 젊은 브후로 4위를 차지했으며 1500억위안(한화 약 24조 7425억원), 왕젠린(王健林·64) 완다그룹 회장 가족(5위를 차지해 1400억위안(한화 약 23조 93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앞서 마 회장은 갑작스러운 은퇴와 함께 중국 정부와의 음모설에 말려 들기도 했다.
지난달 11일 대만 자유시보(自由時報)는 마 회장의 내년 사퇴 발표와 마 회장의 은퇴는 신변안전을 위한 ‘결단’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시진핑 현 중국 주석이 2012년 정권을 잡은 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계열 인맥들을 대대적으로 숙청하기 시작했다. 장 전 주석 계열 인사로 분류된 마 회장이 이 같은 정치적 암투를 의식해 신변 안전을 위해 사퇴 카드를 꺼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2014년 9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한 알리바바에 장 전 총서기의 손자 장즈청(江志成),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의 아들 류러페이(劉樂飛), 원자바오(溫家寶)의 아들 원윈쑹(溫雲松) 등 장 전 총서기 계열 인사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마 회장도 장 전 총서기 계열로 여겨졌다는 이야기를 함께 전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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