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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경북 과일 생산지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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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0-19 13:53:23 수정 : 2018-10-19 13: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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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금꽃 향기로운 내 고향땅은 팔공산 바라보는 해뜨는 거리’

이 가사는 대구능금이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치던 1971년 3월 가수 패티킴이 불러 히트된 ‘능금꽃 피는 고향’노래 가사중 하나다.

지금도 야구장 등에서 자주 불려 ‘대구찬가’로 불리는 이노래는 당시 대구의 명물이 ‘능금’ 곧 사과였음을 알려주고 있다.

팔공산 자락에서 생산되는 사과는 전국에서 가장 맛이 있는데다 홍옥을 비롯한 새빨간 사과는 볼거리로도 으뜸이었다.

경북 문경새재에서 열리고 있는 사과축제장에서 관광객들이 사과를 구입하고 있다.
문경사과축제조직위원회 제공
지금도 팔공산 순환도로 인근에서는 농민들이 사과를 판매하고 있어 옛 명성을 되살리게 하고 있다.

그러나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사과는 경북에서도 추운 지방인 문경이나 봉화 청송 등으로 생산지가 북상해 이 지역은 요즘 온 산과 들에 붉은 사과가 주렁주렁 달려 있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사과의 주력 품종인 ‘후지’의 경우 일교차가 심해야만 당도가 높아져 같은 지역이라도 산간오지에서 나오는 사과는 가격도 비싸다.

국내에서 사과가 생산되는 지역중 남쪽 지방으로는 아직도 경남 밀양에서 얼음골 사과라는 상표로 사과가 생산되기도 한다.

문경에서 40년째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지모(60)씨는 요즘 사과 나무를 보면 품종 개량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곤한다.

한국의 날씨가 예년같지 않고 점점 때듯해지는 온난화가 심각해지고 있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농림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100년간 세계평균 기온 상승 온도인 섭씨 0.74도보다 두배나 높은 1.5도가 높아졌다.

지금까지 경북을 넘어 충북으로 올라가면 기온이 맞지 않아 생산이 안되던 사과는 이미 충북을 넘어 강원도 영월까지 한계선이 올라가 조만간 문경 사과의 명맥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몰려오고 있다.

이때문에 주력 생산 품목인 ‘후지’의 경우 고온으로 색깔지 제대로 나지 않는 등 품질이 떨어지고 당도도 낮아지고 있다.

21세기 말에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금보다 2배 이상 높아질 경우 한반도 기온은 지난 30년보다 무려 4도가 높아져 중부 지역은 난대로,남해안 일대는아열대 기후로 변할 것이 예상되고 있다.

사과는 수량이 줄고 당도가 떨어지는데다 저장성이 약해져 온도가 섭씨 3도가 높아질 경우 재배 면적의 절반이 사라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반면에 망고나 키위,유자 감귤 등 고온성 작물은 전남과 경상도 평야지대까지 재배가 가능해 질 것으로 분석돼 귤의 경우 재배 적지가 지금보다 30배나 늘어난다.

이밖에 감재배지는 현재 경북 청도에서 강원도 철원까지,복숭아는 경산에서 춘천까지,한라봉은 제주도에서 전남 고흥과 경남 거제까지 북상하고 있다.

이에대해 경북도 한 관계자는 “지구 온난화는 피할 수 없지만 한국이라도 온실가스 절감 정책을 강화하고 기후 변화에 맞는 과일 생산으로 품종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동=전주식 기자 jsch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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