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인테리어 기업 한샘이 성폭력 피해자 가족을 고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 뿐만아니라 내부 성추문도 이어지고 있다고 MBC가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한샘은 자사 성폭력 사건 관련 기사에 10여건의 댓글을 단 여성을 명예훼손과 모욕죄 혐의로 지난 7월 고소했다.
고소를 당한 이는 한샘에서 또 다른 성폭력 피해를 입은 직원의 어머니인 윤모씨였다고 MBC는 전했다.
한샘 대리점에서 일하던 윤씨의 딸은 지난해 입사한 달 만에 대리점 사장에게 두차례 성폭행을 당했다.
윤씨는 방송에서 "댓글마저 안 하면 죽을 거 같이 억울하고, '한샘이 거짓말쟁이다'라고 내가 어디 대나무숲에서 소리 지를 수도 없었다"며 "그래서 댓글 단 것"이라고 말했다.
한샘 측은 MBC에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일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해 내부 직원이 쓴 댓글인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댓글을 단 사람이 피해자의 어머니임을 두달 전쯤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MBC에 "저희가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서 취하해야 되는 건지, 어쩌는 건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성폭력 논란 이 한샘은 '성관련 사건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잇따라 내놓았지만, 성관련 추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교육생 대상 강의에 나선 한 임원은 지난해 성폭력 파문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을 늘어놨다고 MBC는 폭로했다.
문제의 임원은 MBC에 "성희롱 의도가 없었다"면서도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교육생들에게 공개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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