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GP 20곳 이번주부터 파괴 작업

시범 철수 GP 1곳씩 남겨 보존 / 에이브럼스 사령관 JSA 첫 방문 / “9·19 군사합의 이행 지지” 밝혀

국방부가 남북이 비무장지대(DMZ)에 있는 경계초소(GP) 중 시범철수 대상인 총 22개 GP의 병력과 화기 철수를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10일 남북의 상호 시범철수 GP 11개소의 모든 화기·장비·병력 등에 대한 철수를 완료했다”며 “11일부터 이달 말까지 상호 보존하기로 합의한 GP 1개소를 제외하고 나머지 GP 10개소의 모든 시설물을 완전 파괴하기 위한 조치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알렸다. 북한이 보존키로 한 초소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3년 방문했던 강원도 중부 최전방 까칠봉 초소라고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南北 11개 GP 장비·병력 철수 완료 국방부가 9·19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을 위해 시범 철수키로 한 남북 경계초소(GP) 각 11개의 화기·장비·병력 철수를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9일 우리측 시범철수 GP의 경비병력이 철수하고 있다(위쪽 사진). 같은 날 우리군 장병들이 크레인을 이용해 장비와 화기 등을 모두 외부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남북은 이번주부터 GP 시설물 파괴와 철거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GP 시설물 완전 파괴는 비무장지대 내 환경문제와 작업인원들의 안전문제 등을 고려해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2월 중 상호 검증절차가 진행된다.

JSA서 손잡은 韓·美 취임 이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찾은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왼쪽)과 박한기 합참의장이 10일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미연합사령부 제공

한편 유엔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유엔사 사령관이 전날 박한기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함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둘러보고 9·19 군사합의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 8일 부임한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첫 공식 JSA 방문인 이 자리에서 “이번 방문은 남북 9·19 군사 합의의 지속적인 이행에 대한 우리의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지난 9월 청문회에서 “(남북 군사합의) 관련 사항은 유엔사에 의해 중개·판단되고, 준수·집행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남북 군사합의와 관련해 한·미 이견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이번 발언은 취임에 맞춰 당시 우려를 불식시키고 한·미 동맹의 건재함을 보여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홍주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