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BBQ 치킨값 2000원↑…올려도 먹으니 가격 인상 [일상톡톡 플러스]

입력 : 2018-11-19 06:00:00 수정 : 2018-11-19 08:16:2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BBQ가 '황금올리브' 등 주요 메뉴 가격을 인상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불거진 크고 작은 이슈로 각종 논란에 휩싸인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주요 메뉴 치킨 가격을 2000원 인상했다.

일각에서는 업체들이 치킨 가격을 올려도 소비자들이 계속 사먹으니 이같은 인상 행렬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BBQ는 이날부터 프라이드 대표 제품 '황금올리브(사진)'를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2000원 인상하기로 하는 등의 방침을 정하고, 이를 가맹점주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BBQ의 이 같은 인상 방침은 지난해 두 차례의 인상 시도가 좌절된 후 1년여 만에 다시 이뤄진 것이다.

앞서 BBQ는 지난해 5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30개 제품 전체의 가격을 원상회복한 바 있다.

BBQ는 (이번 가격 인상이) 가맹점주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BBQ '황금올리브' 2000원 인상…소비자들 "물가 대비 너무 빨리 올라"


최근 치킨업계는 배달비를 받는 방식으로 치킨값을 우회적으로 인상해 소비자들로부터 적지않은 비판을 받아왔다.

교촌치킨은 지난 5월부터 치킨값과 별도로 2000원의 배달비를 따로 받고 있다. 굽네치킨도 지난달부터 배달비 1000원을 따로 받고 있다. 이번에 치킨 가격을 인상한 BBQ도 가맹점별로 배달비 1000~2000원을 부과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은 벌써부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 소비자는 "대형 프랜차이즈업체들이 치킨 가격은 올리고, 배달비는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말로만 불매운동 벌인다 하지 말고 이번 기회에 우리 소비자들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소비자도 "치킨 외에도 먹을 거 천지인 세상이다. 가성비 좋은 에어프라이기도 대중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업체들이 물가 대비 너무 빠르게 가격을 올린다. 한번에 2000원 인상은 해도해도 너무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윤학종 BBQ 대표 돌연 사임…도대체 무슨 일이?

BBQ 윤학종 대표가 돌연 사임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윤 전 대표는 최근 일신상의 사유로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고, 지난달 31일 공식 퇴사 처리됐다. 지난 2월1일 취임 이후 불과 만 9개월만의 퇴임이다.

윤 전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임은 최근 잇따른 경영 악재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BBQ는 지난 3월 인테리어비를 가맹점주에 떠넘기는 이른바 '갑질'이 적발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3억원을 부과받은 바 있다.

최근 아이돌그룹이 대거 출연하는 '슈퍼콘서트'를 주최하면서 인기그룹 엑소가 출연하는 것처럼 이른바 '낚시성' 마케팅을 했다는 논란이 제기돼 팬들의 빈축을 샀다.

다만 경영 악재에 대해 대표가 책임을 지는 것은 불가피한 일일 수 있지만, 취임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대표가 퇴사까지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수직적이고 경직된 조직문화가 다양한 의견 수렴과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을 어렵게 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BBQ 측은 윤 전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퇴했다는 것 외 다른 사정은 회사가 알기 어렵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치킨전문점 10곳 중 8곳 프랜차이즈...외식업 중 비중 가장 높아

외식업종 가운데 매출 기준 프랜차이즈 비중이 가장 큰 업종은 치킨전문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2016년 통계청 자료를 재가공해 낸 보고서에 따르면 한식, 분식, 치킨 등의 전체 매출에서 프랜차이즈가 차지하는 비율은 23.1%였다.

업종별로 따져봤을 때 프랜차이즈가 가장 강세를 보인 분야는 치킨 전문점으로, 그 비중이 82.5%에 달했다.

프랜차이즈 비중은 제과점업이 60.7%로 두번째를 기록했고, 피자·햄버거·샌드위치 56.1%가 세번째로 뒤따랐다. △분식·김밥 전문점 31.5% △비알코올음료점업 31.2% △일식·서양식 14.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식은 전체 매출 대비 프랜차이즈 비중이 12.9%로 가장 낮았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외식업 특유의 영세성을 들며 폐업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사업체 수를 기준으로 봤을 때 국내 외식업체 수는 68만개에 달해 전국 사업체 395만개 가운데 17%나 차지했다. 이는 모든 산업 분야를 통틀어 도매·소매업을 이어 두번째나 많은 수치다.

명목 국내총생산에서 외식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2%에 불과하고, 종사자 수 199만명으로 보면 전체 산업 종사자 2126만명의 9%에 그친다.

보고서는 "한국 외식산업은 매출액 기준으로 2012년 77조원에서 2016년 119조원으로 53.8% 증가해 양적으로는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면서도 "사업체 수와 비교해 매출액과 종사자 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 그 영세성이 여실히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외식업 경쟁 갈수록 치열…공급과잉 심각

외식산업 종사자 수는 2012년 175만명에서 2016년 199만명으로 13.4% 증가했고, 총사업체 수는 2012년 62만곳에서 2016년 68만곳으로 8.1% 늘어났다.

지역별로 보면 외식업체 당 인구수가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로 92.1명으로 조사됐다. 이어 △인천 91.1명 △광주 81.4명 △서울 80.9명 △부산 71.2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가장 적은 곳은 강원도와 제주도로 외식업체 당 인구수가 각각 50.5명에 불과했다. 외식업체당 인구수가 적을수록 지역 내 음식점이 과다하게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보고서는 "강원도나 제주도는 관광이 활성화된 곳으로 거주민만을 대상으로 한 비교가 적절하지 않을 수는 있다"면서도 "미국은 외식업체 당 인구수가 501.2명인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외식업체의 경쟁 강도가 매우 커 공급과잉이 심각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외식산업의 폐업률은 23.8%로 전 산업 평균 13.2%보다 약 2배나 높았다. 2016년 기준으로 신규 사업자가 약 19만명이었는데, 폐업 신고자가 악 17만명이나 됐다.

보고서는 "외식산업 폐업률은 2012년부터 해마다 1∼2%포인트 감소하긴 했지만, 산업 전반의 폐업률이 낮아진 것으로 외식산업의 상황이 좋아졌다고는 볼 수 없다"며 "그나마 이마저도 2016년 폐업률이 다시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식산업은 낮은 진입장벽 때문에 신규 진입자의 비율이 높아 과도한 경쟁이 빚어져 폐업률이 전체 산업 평균의 2배에 이르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최근 꾸린 민관 합동 자영업 혁신 종합대책 TF가 탁상공론에 그치지 않고 현실적 어려움을 개선하는 좋은 정책과 제도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킨집 1곳당 배후수요 100가구 미만이면 창업 신중해야"

서울지역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 인근에 평균 6곳이 넘는 치킨집이 영업중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부동산114는 자체 보유한 아파트 지리정보 데이터와 소상공인 진흥공단의 상가 업소정보를 분석한 결과 서울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 346곳의 반경 500m 이내에 평균 6.4개의 치킨집이 들어서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업체 조사 결과 치킨집이 가장 많은 아파트는 관악구 봉천동 두산아파트와 노원구 중계3단지 주공아파트로, 반경 500m 이내 각각 24곳의 치킨집이 영업중이다.

노원구 상계벽산 아파트와 상계주공 2단지·6단지 아파트 인근에 각각 21곳의 치킨집이 있었고 강북 수유 벽산아파트가 19곳으로 뒤를 이었다.

노원구 일대는 대규모 아파트가 밀집돼 있어 안정적인 배후 수요를 노린 치킨집 창업이 성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치킨 점포 1곳당 가구수는 노원구 중계3단지 주공아파트가 61가구로 가장 경쟁이 치열했고, 강남구 역삼동 역삼래미안과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1차가 각각 70가구로 뒤를 이었다.

부동산114는 "1개 점포당 가구수가 100가구 미만이라면 경쟁이 치열한 만큼 인근 지역의 치킨집 창업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창업을 준비 중인 경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경쟁이 덜한 틈새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혜리 '겨울 여신 등장'
  • 혜리 '겨울 여신 등장'
  • 권은비 '매력적인 손인사'
  • 강한나 '사랑스러운 미소'
  • 김성령 '오늘도 예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