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 헤이(사진 왼쪽) 미얀마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1일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향해 "프로답지 못한 행동을 보였다"고 하자 박(〃오른쪽) 감독은 "누가 먼저 프로답지 못했는지 생각해보라"며 응수했다. |
안토니 헤이 미얀마 축구 대표팀 감독이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프로답지 못한 행동을 보였다"고 하자 박 감독은 "프로답지 못한 행동을 누가 먼저 했는지 생각해보라"고 곧바로 응수했다.
지난 20일(한국시간) 미얀마 왕곤 뚜완나 스타디움에서는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으로 베트남과 미얀마 경기가 펼쳐졌다. 이 경기 결과는 0대0 무승부였다.
다음날 헤이 감독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미국 스포츠 매체 폭스스포츠 기사를 함께 게재하면서 박 감독이 악수를 거부한 것에 관해 "베트남 감독의 행동은 매우 부끄럽고 프로답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베트남과 미얀마 모두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23일 베트남 매체 '징'과의 인터뷰를 통해 헤이 감독의 말에 응답했다.
박 감독은 "그가 조언을 해주어 감사하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누구를 비난하고 꾸짖기 전에 미얀마와의 경기를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감독에 따르면 경기 도중 베트남의 공격수 응우옌 꽁 푸엉이 미얀마 선수와 충돌해 넘어져 있는 상황에 헤이 감독은 상대 선수인 꽁 푸엉을 향해 뭔가를 계속 말하면서 박 감독의 신경을 거슬리게했다.
박 감독은 이를 지적하며 "그런 행위는 아름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래서 그에게 '무슨 말이 하고 싶은지 선수에게 하지 말고 내게 말하라'고 외쳤다. 하지만 그는 나를 무시한 채 계속 우리 선수를 괴롭혔다. 그래서 그와의 악수를 거부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또 박 감독은 "프로답지 못한 행동을 누가 먼저 했는지 생각해보라"며 헤이 감독에게 일갈했다 .
한편 베트남은 오는 2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캄보디아(1승2패)를 상대로 4강행 여부를 결정짓게된다.
'박항서 매직'이 AFF 스즈키컵에서 다시 발휘될지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있다.
김용준 온라인 뉴스 기자 james1090@segye.com
사진= 안토니헤이 트위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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