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가 열린 소회의실.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예산소위에 참석한 이은재 의원은 ‘분빠이’라는 일본어를 회의 중 내뱉었다. 야당의원으로서 정부 부처 간 중복예산을 지적할 수 있지만 또 ‘분배’라는 우리말을 두고 일본어식 표현을 썼다는 데에서 비판이 나온다.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 뉴시스 |
이 의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예산소위장에서 다른 의원들도 무의식적으로 국회의 품격을 떨어뜨린다는 어휘를 구사하거나 막말을 쏟아낸다. 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감액을 하면서 “9억 정도는 ‘유도리(여유)’있게 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속개직전이지만 관계자 및 취재진이 모두 앉아 있는 가운데 장 의원은 “이렇게 개무시당하려고 개지X 떨고 있나 내가”라고 화를 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도 속개 전이지만 “아니 이렇게 ‘뺑이치는데(힘든 일을 하는데)’”라며 군대식 은어를 사용했다.
전문가들은 막말 사용이 잠깐 주목 받는데는 유리하지만 길게보면 자신은 물론 당에도 불리하다고 강조한다.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장인 지성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지율이 낮다보니 목에 핏대 높이고 그런 의원들이 많은 것 같은데 소속 당과 진영에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국민들이 장기적으로 지지하지 않게 된다는 것일 인지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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