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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 상징 |
GHQ의 점령이 종료된 뒤 구 재벌계 기업은 재결성을 도모했다. 구 미쓰이 재벌의 경우 GHQ에 의해 해체됐던 핵심 기업인 미쓰이물산이 59년 재통합됐고 2년 후에는 18개사 사장이 모여 사장회(社長會)인 니모쿠카이(二木會)를 발족했다. 구 스미토모 재벌은 하이수이카이(白水會), 미쓰비시는 미쓰비시킨요카이(三菱金曜會)이라는 이름으로 사장회를 각각 결성했다. 현재 미쓰비시그룹의 미쓰비시킨요카이에 27개사, 미쓰이그룹의 니모쿠카이에 25개사, 스미토모그룹의 하이수카이에 19개사가 소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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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이 상징 |
현재 미쓰비시, 미쓰이, 스미토모 3대 그룹에서는 월 1회 정도 사장들이 모여 국제정세나 경기(景氣), 각사의 사업에 대해 의견교환을 하거나 상표관리,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거래가 필요할 때는 같은 그룹 계열사를 최우선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룹 내의 경영위기에도 공동 대처했다. 2016년 미쓰비시 자동차의 연비조작 사건이 발생했을 때 미쓰비시킨요카이가, 2015년 도시바(東芝)의 부정회계 사건에서는 니모쿠카이가 각각 두 회사에 대한 경영지원과 구제책을 도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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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토모 상징 |
전통적인 사명이 바뀌는 것은 미쓰이생명보험 뿐만이 아니다. 전전 전범 기업으로 불리는 일본제철의 후신인 신일본제철과 구 재벌계 스미토모금속공업이 2012년 합병돼 발족한 신일철스미킨(新日鐵住金)은 내년 봄 다시 일본제철로 개명한다. 신일철스미킨(주금)은 10월30일 대법의 징용 피해자 배상 명령을 받은 기업이다.
일본에서는 구 재벌계 기업의 인기가 여전하다. 일본에서 10대 인기기업 중 5개사가 미쓰비시, 미쓰이, 스미토모 계열이라고 한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취직정보회사가 지난 3월 문과계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학생들의 ‘재벌지향’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와세다(早稻田)대와 게이오(慶應)대 학생의 경우 취직 선호 10개사 중 7개사가 구 재벌계 기업이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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