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김지혜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 김지혜 교수는 12일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THE-K 호텔에서 열린 <제4회 ‘우유 가치의 재발견’을 위한 포럼>에서 첫 번째 연사로 나섰다.
김 교수는 ‘우유 섭취를 통한 치주질환 완화 유의성 관련 연구’에 대한 주제발표를 진행하면서 우유의 성분을 언급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우유는 88%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외에도 유단백질(3.0~3.4g), 유당(4.5~5.0g), 유지방(3.5~4.0g), 무기질(0.7g) 등이 함유되어 있다.
이어 김 교수는 ‘국민건강영양조사 등 대규모 국가조사자료를 활용한 우유 섭취와 치주질환 관련성 분석’ 결과를 소개했는데 30세 이상 한국 성인에서 우유 섭취가 증가할수록 치주질환 유병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건강영양조사 6기(2013~2015) 분석에서 만 30세 이상 성인 총 7,0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일 우유를 200ml 이상 마신 사람들이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치주질환 유병률이 28% 낮아졌다.
더불어, 만 19세에서 58세 성인 56명을 모집해 4주간 진행된 ‘우유 섭취에 따른 치주질환 완화 효능 임상시험’ 결과도 발표했다. 참가자들은 사전 구강검사와 전문의 상담을 한 뒤 멸균 증류수 용액, 5% 락토즈 용액, 3% 갈락토즈 용액 세 그룹으로 나눠 각각 하루 3회씩 가글한 뒤 치은지수, 치태지수, 이 시림 증상을 시험했다.
4주 뒤, 통계적으로 유의성을 갖는 눈에 띄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각 그룹별 0~2주, 2~4주 구간을 나누어 치태지수를 관찰한 결과, 멸균 증류수군에서는 치태 제거 효과가 미비한 반면, 갈락토즈군에서는 가장 단기간에 치태 제거 효과가 크게 나타나, 우유 섭취가 치주질환 예방 및 치아 건강에 더 효과적임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김지혜 교수는 “대규모 국가조사자료 분석, 임상연구 등을 통해 우유 및 우유 성분을 섭취하는 것이 치주 질환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검증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국산우유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우유섭취와 치주질환의 관련성’에 대해 보다 심도 있는 임상연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치아 건강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리가 선행되어야 하며, 꾸준한 우유 섭취가 보조적인 역할로써 치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김정환 기자 hwnai8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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