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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경쟁이 부른 ‘혜택 전쟁’ 명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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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2-18 03:00:00 수정 : 2018-12-17 17: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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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자사 데이터로밍 고객에게 해외 음성통화를 무료로 제공하는 파격 혜택을 17일 내놨다. 기존에 이용했던 음성망 대신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방식을 도입해 원가를 절감했다는 설명이다. 당장 이날부터 전 세계 168개국에서 데이터로밍을 신청하고 출국한 ‘T전화’ 이용자는 통화 상대방이 어떤 통신사를 쓰든 관계없이 무료 음성통화를 수신·발신할 수 있다.

올 한 해 이통3사는 경쟁적으로 이 같은 고객혜택 서비스를 내놨다. 2018년엔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압박과 5G 투자 확대 등 빡빡한 분위기 속에서 유독 그 경쟁이 심화됐다. 일각에서는 보편요금제 도입을 강행하는 정부에 업계가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올 2월부터 LG유플러스가 적용한 로밍 요금제 ‘맘편한 데이터팩’이 경쟁의 스타트를 끊었다. 기존 대비 데이터량은 2∼5배 늘리고 요금은 27~73% 저렴한 상품이 나왔다. LG유플러스는 2월말 국내 최초로 완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인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어 3월 초 SK텔레콤은 가입자의 선택약정 위약금 부담을 크게 낮추는 방향으로 기존 약정 제도를 손질했다. 약 3개월 뒤 KT는 LG유플러스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금액대별로 세분화한 ‘데이터온’ 무제한 요금제 시리즈로 경쟁에 가담했다. 데이터 요금제와 로밍 요금제를 포함한 대대적인 개편이라 그간 경쟁사의 움직임을 의식하지 않은 것으로 보기 어렵다.

KT의 지난 로밍 요금제 개편이 “국내통화료 수준으로 로밍 통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골자로 했다면 이번에 SK텔레콤이 내놓은 ‘로밍 음성통화 무료화’는 혜택 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인상을 준다. 이용행태상 해외 출국 시 데이터로밍이 보편화된 상황에서 mVoIP 방식으로 일반 유무선 전화의 무료 통화를 가능케 했다.

이통3사의 이 같은 요금제·혜택 전쟁은 소비자에게 사실 나쁠 것이 없다. 점점 더 파격적인 혜택이 나오니 잘 비교해서 골라잡을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진다. 다만 이러한 혜택이 늘어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따라오는 질문은 “지금까지 왜 하지 않았나?”라는 점이다. 정부가 지적하는 통신 원가 문제 및 요금 인하 압박, 보편요금제 도입 등과 맞닿아 있는 쟁점이다. 그동안은 배를 불려오다가 보편요금제 도입을 앞두고 눈치보기식 경쟁에 들어갔다는 지적, 이 정도의 혜택을 주고도 결국 남는 장사라는 원가 논란 등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3사의 경쟁이 격화하면서 알뜰폰 이탈 문제도 수면 위에 올랐다. 올해만 56만명이 알뜰폰에서 이통3사로 옮겨갔다.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바꾼 고객은 48만명에 불과하다. 5G 서비스가 본격화될 내년부터는 이 같은 추세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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