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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 아줌마' 별세 소식에 재건 수술했던 의사도 애도

입력 : 2018-12-18 15:03:01 수정 : 2018-12-18 15: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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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 아줌마의 별세 소식에 일본 언론도 주목했다.

'선풍기 아줌마' 한혜경(사진) 씨의 별세 소식에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한혜경 씨는 2004년 방송된 SBS '세상에 이런 일이'를 통해 불법 성형수술로 일반인보다 3배 이상 커진 얼굴을 공개해 큰 충격을 안겨줬다.

한혜경 씨는 예뻐지겠다는 욕심에 실리콘 주입을 시작, 콩기름, 파라핀까지 주입해 얼굴을 망가뜨린 것도 부족해 환각상태에 빠진 상태였다. 당시 시청자들에 외모지상주의와 불법 성형수술에 대한 경각심도 안겨줬다. 

이후 '선풍기 아줌마'란 별명을 얻은 그를 돕기 위한 성원의 손길이 이어졌다. 방송 후 한 달만에 2000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선풍기 아줌마' 한혜경 씨는 재건 수술 이전에 정신과 치료를 먼저 받아야 한다는 의사의 권유에 따라 방송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이후 양쪽 볼과 턱 밑, 뒷목 부분의 이물질을 제거했다. 4차례에 걸친 재건 수술 끝에야 얼굴이 절반 이하로 작아졌다. 그는 더 이상 정신과 입원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다.

2008년 다시 '세상에 이런 일이'에도 출연해 "지금도 내 얼굴을 보면서 놀라면서 지나가는 분들을 보면 충격을 받는다. 아직도 얼굴을 보면 성형하고 싶지만 마음을 다잡고 있다"며 고백하며 직장까지 얻었을 정도로 재활에 힘쓰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러한 변화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2012년에는 일본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성형외과 의사 '카츠야 타카스'에 재건 수술을 받기도 했다.

그렇게 20번이 넘는 재건 수술을 받았지만 한혜경 씨는 여전히 잠잘 때 눈을 다 감지 못했고 발음도 부정확한 모습이었다.

2013년 채널A '그때 그 사람'에서 한혜경 씨는 여전히 잠잘 때 눈을 다 감지 못했고 발음도 부정확한 모습을 공개했다.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았고 직장 생활도 그만둔 지 오래였다. 기초수급비와 은행을 까는 일을 해서 번 20만원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2016년 9월 '선풍기 아줌마' 한혜경 씨의 마지막 생전 모습이 공개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한 프로그램은 한혜경 씨는 찾았고, 그는 한 교회에서 봉사 활동을 하는 모습이었다. 


일본 취재진과 만난 그는 "외모에 대해 상당히 달라졌다"면서도 "재건 수술을 더 하고 싶지만 수술 비용이 없다"고 했다.

또 지금도 "'너는 물건을 가질 수 없어' 등 몇몇 단어가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다"고도 했다. 실제 방송에 공개된 한혜경 씨의 집에는 침대와 밥상 등 생활에 꼭 필요한 물품만 있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혜경 씨는 지난 15일 57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가족들이 도봉구 한일병원에서 조용히 장례를 치른 후 이날 오전 발인을 마쳤다.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러한 소식에 누리꾼들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일본 언론도 해당 사실을 전했다. 이에 재건 수술을 집도했던 의사 카츠야 타카스도 해당 소식에 "나무아미타불"이라는 짧은 글을 남겨 애도했다.

나무아미타불은 '아미타불(부처)에 돌아가 의지한다는 뜻으로, 염불할 때 외는 소리'다.

한누리 온라인 뉴스 기자 han62@segye.com
사진=채널A '그때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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