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저동 A펜션에서는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현장감식을 벌이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부상자 이송 18일 강원 강릉시 저동 A펜션에서 구급대원들이 사고를 당한 학생을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이날 A펜션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 10명이 숨지거나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강릉=연합뉴스 |
펜션 주변 마을 주민들은 “앞길이 구만리 같은 학생들이 허무하게 숨져 안타깝다”며 “수능을 마치고 추억을 쌓고자 왔을 텐데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현장에 나와 봤다”고 말했다.
강원도 강릉시 경포의 한 펜션 현장에서 소방관 등 관계자들이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사고 원인 추정 보일러 시설 18일 강원 강릉시 저동 A펜션에서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 10명이 숨지거나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다. 사진은 사고가 난 펜션 전경과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는 LPG(액화석유가스) 보일러 시설물의 모습. A펜션 소개 페이지 캡처 |
전날 오후 3시45분 펜션에 입실한 학생들은 오후 7시40분쯤 바깥에서 고기를 구워 저녁을 먹은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김진복 강릉경찰서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학생들은 2박3일 일정으로 해당 펜션을 찾았으며, 업주가 중간 점검차 방문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펜션 주인은 학생들만 펜션을 찾아 피해 학생 중 한 명의 부모와 통화한 뒤 숙박을 허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강원 강릉시 경포의 한 펜션에서 수능시험을 끝낸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어 치료를 받는 가운데 해당 펜션 2층에 환기구가 보인다. 연합뉴스 |
18일 경찰 관계자가 수능시험을 마친 고3 학생 10명이 사고를 당한 강원 강릉시의 모 펜션 2층에서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대성고 측은 일절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일반전화와 휴대전화로 학교장, 교감, 행정실장 등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받지 않았다. 학교 정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사고 상황 파악을 위해 나온 서울시교육청 장학사와 경찰 관계자 등만 분주하게 오갔다.
강릉 아산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던 학생이 고압산소치료센터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
다른 교사는 “학생들이 부모랑 함께 여행 간다고 학교에도 보고한 뒤 자기들끼리 가면 담임교사와 학교도 속수무책인 경우가 있다”며 “근본적으로 수능 이후 고3 수험생들이 교내외에서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방안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연직 선임기자, 이강은·김청윤 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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