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등지에서 레스토랑 여러 곳을 운영하며 '스타 요식업자'로 이름을 알린 방송인 홍석천(사진)이 최저임금 인상과 임대료 폭등으로 인한 영업난으로 가게 두 곳의 문을 닫았다고 털어놨다.
홍석천은 18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12월 말에 마이타이차이나(태국음식점)의 문을 닫았다. 오는 27일에는 마이치치스(퓨전요리전문점)가 폐업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2002년부터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성공한 요식업자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말 기준 이태원 일대에서 그가 운영하는 가게는 모두 13곳이었다. 2016년 중순에는 이태원 경리단길에 5층짜리 건물을 지었다.
홍석천은 이 인터뷰에서 “서울 명동이나 강남역 일대 상권도 이런 어려움에 휘청인다고 한다. 경리단길도 마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히며 영업난이 자신의 가게만의 문제가 아닌 상권 전반에 걸쳐 있는 문제임을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가게를 연 젊은 사장님들이 하나 둘 떠나면서 거리의 특색도 사라졌다"고 애석해 했다. 홍석천은 "이태원의 가게 두 곳의 문을 닫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최저임금제의 여파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를 들어 5명이 2교대로 모두 10인의 종업원으로 12시간 넘게 (가게를)운영 할 수 있던 가게가 최저임금제의 인상 여파로 같은 임금으로 8명으로 10시간 남짓 밖에 운영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권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에 대해 홍석천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결국 장사를 잘해야 하고, 이를 위해 상권 사람이 모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석천은 "경리단길에 건물을 하나 갖고 있어서 임대인과 임차인의 상황을 모두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사실 이익이 상충되는 상황이지만 큰 틀에서는 사람이 모여야 거리가 살고, 거리가 살아야, 건물주든 임차인이든 살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 건물주는 이미 임대료의 과도한 폭등에 대한 우려를 잘 알고 있고 이제 현실화해야 한다는 데 다행히 동감하고 있다”라며 "임대료 폭등은 임대인과 임차인이 사람이 모이는 거리를 만들면서 상생의 모델을 만들 때 풀릴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최저임금 인상 역시 너무 가파르지만, 결국 장사를 잘해야만 해법을 찾게 될 것"이라며 "각 상권의 특색, 특히 콘텐츠를 갖는 게 상권을 살리는 첩경"이라고 덧붙였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홍석천 인스타그램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