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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전고투 끝에 얻은 승리… 벤투호, 바레인 꺾고 아시안컵 8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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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1-23 01:36:50 수정 : 2019-01-23 01: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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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악전고투 끝에 바레인을 꺾고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에 진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3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끝난 바레인과의 대회 16강전에서 연장전에 터진 김진수(27·전북)의 결승골로 2-1로 승리했다. 이날 대표팀은 황의조(27·감바 오사카)를 원톱 공격수, 손흥민(27·토트넘)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운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이청용(31·보훔)과 황희찬(23·함부르크)이 좌우 날개에 서고, 기성용(30·뉴캐슬)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완전히 이탈한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황인범(23·대전)과 정우영(30·알 시드)이 나섰다. 홍철(29·수원)과 김영권(29·광저우 헝다), 김민재(23·전북), 이용(33·전북)이 포백 수비라인을 구축하고 김승규(29·빗셀 고베)가 골문을 지켰다. 김진수, 김문환(24·부산)이 나섰던 양쪽 풀백을 제외하고는 성공적으로 경기를 끝마쳤던 지난 중국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선수 구성이었다.
아시안컵 한국과 바레인의 16강전에서 연장 전반 추가 골을 넣은 김진수가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비슷한 선수 구성이었음에도 경기 흐름은 중국전과 판이하게 달랐다. 라인을 올린 채 강하게 전방압박을 걸어온 중국과 달리 바레인은 수비라인을 최대한 내린 밀집수비 전략으로 나왔고, 한국은 이 밀집수비를 뚫어내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점유율이 70%를 넘어섰음에도 전반 막판까지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그러다 전반 43분 흐름이 깨졌다. 한국의 첫 유효슈팅이 득점이 된 것.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 있는 이용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이용은 골대 정면의 황의조를 겨냥해 땅볼 크로스를 날렸다. 이 공이 바레인 골키퍼의 몸에 맞고 튀어나오자 황희찬이 달려가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득점 후 황희찬은 황인범과 함께 등번호 16을 손으로 함께 만들며 자축했다. 16번은 최근 부상으로 팀을 떠난 주장 기성용의 등번호다.

어렵게 선제골을 만들었지만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시원스러운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바레인이 만회골을 위해 본격적 공격에 나서자 오히려 밀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위기도 맞았다. 후반 25분 자말 라시드의 위력적인 슈팅을 김승규가 가까스로 쳐냈다. 그러나 또 한번의 위기는 막지 못했다. 후반 32분 마흐드 알후마이단의 왼발 슈팅이 홍철의 몸을 맞고 나온 후 모하메드 알로마이히가 리바운드볼을 따내 골대 안쪽에 꽂아넣었다. 대표팀의 이번 대회 첫 실점이었다.

동점을 허용한 대표팀은 황희찬 대신 지동원(28·아우크스부르크), 황인범 대신 이승우(21·엘라스 베로나)를 투입해 분위기 전환을 노렸지만 결국 결승골이 터지지 않고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답답했던 경기의 흐름이 90분이 넘도록 계속됐다.

이런 답답함은 경기가 시작된지 105분이 훌쩍 지나서야 풀렸다. 연장 전반 추가시간 이용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홍철 대신 투입됐던 김진수가 다이빙 헤딩슛으로 골로 연결했다. 김진수의 A매치 첫 득점이다. 골이 터지자 선수들은 기성용의 16번 유니폼을 들고 또 한번 팀을 떠난 주장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이후 더 이상 득점이 나오지 않으며 이 골은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 됐다.

어렵게 얻은 이날 승리로 한국은 대회 4연승을 이어가며 아시안컵 7회 연속 8강행에 성공했다. 벤투 감독은 취임 후 11경기 무패(7승 4무) 행진을 달렸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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