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을 자처하는 동영상을 찍는 것으로 유명한 90만 팔로워의 유튜버 ‘유정호tv’의 운영자 유정호(사진)씨가 검찰의 징역 2년 구형 사실을 밝히면서 구독자들에게 눈물로 도움을 호소했다. 이에 구독자들은 유정호에 대한 감형과 무죄를 주장하며 '도움을 주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6일 오후 1시쯤 유정호tv에 '징역 2년 구형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오후 2시쯤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상위권에 '유정호'가 오르내리며 이 영상은 큰 주목을 받게 됐다.
유정호는 영상에서 “지금 징역 2년형을 구형받은 상태”라며 “이 영상이 마지막일 수도 있어 인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7년간 많은 사람을 도왔다"며 "간이식을 못해 엄마가 죽어가는 모습을 바라봐야 할 어린 딸을 위해 우리가 수술비를 내주었고, 홀몸 어르신과 소년, 소녀 가장 참 많은 사람들을 도왔다"고 그간의 선행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금 와이프에게 거짓말을 하고 나왔다. 돈 벌고 오겠다고, 모든 게 잘 되고 있다고···"라고 말하고는 갑작기 서럽게 울부짖기 시작하더니 "그런데 그게 아니다. 여러분 죄송하다"라고 말하고는 한동안 잇지 못했다.
유정호는 다시 "진짜 아내와 딸에게 미안하다"라며 쏟아지는 눈물을 훔쳤다.
아울러 "제가 못난 놈"이라며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에도 남은 도왔으면서 그 추운 겨울날 '정호야, 배고프다'고 그랬는데 식사 한끼 제대로 못해드리고 병원비 5만원이 없어서 병원에 못 보냈다"라고 말끝을 흐리고는 통곡했다.
더불어 "지난 7년 동안 학교폭력 당하는 아이들을 위해 상담사 자격증도 따고, 저는 무엇인가 바꿔보려 했다"라며 "학교 내의 부당한 일들에 대해서 한 행동이 조금 꼬여 지금 징역 2년을 구형 받은 상황"이라고 구형 받은 이유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했다.
그는 "지난 7년 동안 수천만원의 광고 제의가 들어와도 단 한번도 받지 않았다"며 "딱 한번만 부탁드리겠다"고 다시 한번 호소했다.
나아가 "제가 2월 중순 전에 만약에 교도소에 들어간다면 저의 아내와 아이가 굶는다"며 "모아둔 게 없다. 남들 돕는다고 빚까지 진 놈"이라며 궁색한 상황을 설명했다.
유정호는 마지막으로 "힘든 사람들이 저한테 도움을 요청한 것처럼 혹시나 (감옥에) 들어가서 제가 남돕는다고 진 빚 등처럼 옛날 같은 실수 반복할까봐 여러분한테 부탁드린다"며 "제가 없어도 우리 가족 밥 안굶게 저한테 일을 좀 달라. 나와서 도와드리겠다"고 구독자에게 거듭 도움을 호소했다.
그는 이 영상의 댓글에 직접 "7년간 돕고만 살다 처음으로 한번 부탁드립다"며 "제가 없어도 저희 아기, 와이프 굶지 않게 필요하시면 일거리만 달라)"고 적었는데, 이어 구독자들이 1만2000여개의 댓글을 다는 등 큰 호응을 보였다.
앞서 유정호는 초등학생 시절 담임교사와 관련된 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했다가 그 교사에게 명예훼손으로 피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정호의 이 영상은 게시 약 4시간 만인 이날 오후 5시 기준 조회 수 40만회를 넘겼다. 댓글은 1만5000여개가 등록됐다.
구독자들은 유정호의 이 영상에 1만원과 5000원 등 소액을 잇따라 기부했다.
아울러 댓글을 달고 "유명한 변호사가 도와주고 싶어한다. 연락처를 알려달라", "한 가족의 아빠가 돼주자. 도와주자", "우리의 영웅이다. 힘내라. 감옥 안 가게 해주겠다"는 등 유정호를 응원했다.
일각에서는 "명예훼손에는 징역 2년이라니 말도 안 된다","피해자가 처벌받는 대한민국이다", "구형 2년은 말이 안 된다" 등 검찰 구형에 대한 비판도 잇따랐다.
다른 한편으로는 "2년 구형 당한 사연을 소개해달라", "구형 이유를 말해줘야 도울 것 아닌가", "먼저 구형 이유부터 밝혀라"며 구형과 관련한 구체적 정황사실을 공개하라는 댓글도 이어졌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유정호 무죄와 감형을 요구하는 게시글(사진)이 잇따랐다. 이날 5시 기준 유정호 관련 청원글은 75개다.
이들 청원의 제목을 살펴보면 '유튜브 유정호 징역 2년형 선고 무죄 요청', '유정호 2년 구형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억울하게 징역을 받은 유정호씨를 무죄로 해주세요', '유튜버 유정호씨는 무죄입니다' 등 감형이나 무죄 선고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인기 유튜버 유정호는 그간 '예비 살인자를 추격 후 잡기', '중고나라 사기꾼한테 사기 치기', '일진(학교 서클 불량학생)들 괴롭히기', '입던 속옷 판다는 남성 찾아가 참교육 하기' 등 선행을 자처하는 콘텐츠를 게재해 큰 인기를 모았다.
이날 기준 그의 유튜브는 91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2015년 2월 이 채널을 개설한 뒤 올린 154개 동영상의 총 누적 조회 수는 1억3380만여회를 기록 중이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유정호tv 유튜브 계정·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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