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달 29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최근 도쿄 내 가전 양판점에서 최신 스마트폰을 1엔(약 10원)에 파는 대리점이 늘어나고 있다. ‘au’ 판매점에서는 지난해 10월 발매된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XR’(64GB 모델)이 1엔에 판매되고 있었다. 통신사를 갈아타는 ‘번호이동’이나 기존 스마트폰 반납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정가가 9만8400엔(약 98만4000원)인 스마트폰이 1엔이 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위약금에 대해서도 포인트 형태로 보상을 해주겠다며 사실상 무료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au뿐만 아니라 NTT도코모나 소프트뱅크 등의 판매점에서도 똑같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등이 ‘일괄 1엔’으로 대폭 할인해주는 행사가 확산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말부터 등장해 올해 들어 본격화하고 있다. au 공식대리점 등 휴대전화 대기업의 계열 판매점에서는 이런 형태의 움직임이 없지만, 모든 브랜드가 같은 층에서 경쟁하는 가전 양판점에서는 ‘기간 한정’을 강조하는 문구에 대폭 가격 인하 판매가 확산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홈페이지 캡처 |
일본 총무성의 전문가 회의는 지난달 17일 휴대전화요금 인하를 위한 긴급 제언을 공표했다. 이들은 통신회사가 스마트폰 가격을 인하해 준 만큼 통신요금을 높게 설정해 결과적으로 이용자의 총 지불액은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개정법에는 통신 요금과 스마트폰 요금을 완전히 분리해 ‘세트 계약’이 싸지는 상황을 없애려 하고 있다. 복잡했던 요금제를 심플하게 만들어 저렴한 통신서비스를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하려는 노림수로, ‘세트 할인’을 없애는 것이 골자다. 총무성은 정기국회에 전기통신사업법의 개정법안을 제출해, 이르면 4월 성립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일본 통신사들도 요금제 재검토나 요금 인하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NTT도코모는 2019년 4∼6월 통신요금을 20∼40%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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