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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반 유망주’ 차준환·임은수 ‘여왕의 전설’ 이어갈까

입력 : 2019-02-07 21:16:54 수정 : 2019-02-07 21: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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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륙 피겨 선수권대회 개막… 남녀 싱글 나란히 출전 / 올 시즌 그랑프리대회 잇따라 銅 / 부흥 꿈꾸는 한국피겨의 미래로 / 김연아 이후 10년만에 메달 도전 / 클린 연기땐 시상대 오를 가능성 지난해 가을 오래전에 빙판을 떠났던 ‘피겨여왕’ 김연아의 이름이 갑자기 소환되기 시작했다.

새로 시작된 2018∼2019시즌 국제빙상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김연아 은퇴 이후 끊겼던 메달들이 연이어 나왔기 때문이다.

10월 말과 11월 초에는 남자 싱글 유망주 차준환(18·휘문고)이 그랑프리 2차 대회와 3차 대회에서 연이어 동메달을 따냈다. 2009년 김연아 이후 한국 피겨스케이팅이 처음으로 따낸 그랑프리 메달이자 남자 싱글 최초 메달이었다. 
임은수


곧바로 또 다른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이번에는 5차 대회에 나선 여자 싱글의 임은수(16·한강중)가 값진 동메달을 수확했다. 남자 싱글에 이어 여자 싱글에서도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맥박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여기에 차준환이 12월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네이선 첸(20·미국), 우노 쇼마(22·일본)에 이어 동메달을 만들어내며 2018년을 기분 좋게 마무리지었다.

마침내 여왕의 족적을 따라잡기 시작한 한국 피겨가 또 한발짝을 떼기 위해 더 큰 무대로 나선다.

2018년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한국 피겨스케이팅에 희망을 안긴 두 선수가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개막하는 2019 ISU 4대륙 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임은수가 8일 오전 예정된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김예림(16·도장중), 김하늘(17·수리고)과 함께 나서고, 오후에 열릴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차준환이 이준형(23·단국대), 이시형(19·판곡고)과 함께 빙판에 선다. 이어 여자는 9일, 남자는 10일 프리스케이팅에서 최종 순위를 가린다.

4대륙 피겨 선수권대회는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와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프리카의 선수들이 겨루는 연례 대회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제외하고 한국선수가 나설 수 있는 가장 큰 국제대회다.

언제나 그렇듯 이 대회 메달 수상자 목록에 한국인은 단 한 명만 올라 있다. 바로 2009년 여자 싱글 우승자 김연아다.
차준환

올해는 이 목록에 새로운 이름을 추가할 적기다. 특히 차준환의 메달 가능성은 상당하다.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인 네이선 첸과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하뉴 유즈루(25·일본) 등이 부상 등으로 자리를 비운 탓에 경쟁이 한층 수월해 졌다. 그랑프리 파이널 준우승자 우노 쇼마는 다소 버겁지만 지난해 4대륙대회 챔피언 진보양(22·중국)과 키건 메싱(27·미국), 제이슨 브라운(25·미국) 등 경쟁자들은 올 시즌 모두 꺾어본 경험이 있다. 실수 없는 클린연기만 해낸다면 시상대에 오를 가능성은 충분하다.

여자부는 러시아와 함께 여자 피겨스케이팅을 양분하는 일본세가 워낙 강력하다.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를 휩쓴 기하라 리카(17), 사카모토 가오리(19), 미야하라 사토코(21) 등 강자들이 총출동한다.

홈그라운드 이점을 앞세운 브래디 테넬(21) 등 미국 선수들도 다크호스다. 다만, 임은수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 무섭다. 2003년생으로 출전 선수 중 가장 어리지만 이미 높은 구성점수를 받으며 국제대회 시상대에까지 서봤다. 쇼트와 프리 등 두 종목에서 클린 연기를 완수해낼 경우 안정적인 구성점수를 기반으로 반전에 도전해볼 만하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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