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옛 노량진 수산시장 차량 진입로에는 부서진 콘크리트 차단벽이 어지럽게 널브려져 있다.
콘크리트 차단벽을 설치 과정에서 옛 시장 상인들이 반발하면서 수협 측과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경찰과 수협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수협은 낙석과 붕괴 위험이 있다며 구 노량진수산시장 차량 출입로 네 곳에 콘크리트 차단벽을 설치해 차량 진입을 막았다.
이런 조치에 반발한 상인과 노점상연합회 등 300여명이 수협 직원들과 대치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 간 충돌이 빚어져 수협 직원 3명이 부상해 여의도 성모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일부 상인들도 충돌 과정에서 다쳤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충돌 과정에서는 돌멩이와 박스 등이 투척 되기도 했다. 수협 측이 설치한 콘크리트 차단벽은 부서진 상태로 방치됐다.
'함께 살자, 노량진수산시장 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 관계자는 "긴급 대책회의 결과 물차 등 차량 이동이 막히면 시장이 고사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며 "지게차 두 대를 동원해 수협이 설치한 차단벽을 치우고 있다"고 밝혔다.
수협 측은 "출입로 차단 조치를 시작으로 구 시장 불법 상인들에 대한 불관용 원칙으로 법적 손해배상금 청구 및 추가적인 폐쇄조치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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