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 시간과 일정에 대해 합의했다”며 “회담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27~28일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측 대표단이 매우 생산적인 만남을 마치고 북한을 막 떠났다”고 말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간 2박3일 평양 실무협상에서 성과가 있었음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은 김정은의 지도력 아래 대단한 경제강국(great Economic Powerhouse)이 될 것”이라며 “북한은 다른 종류의 로켓, 이를테면 ‘경제 로켓’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 내용과 수위에 따라 적극적인 경제적 지원과 투자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며 북한의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후속 북·미 실무협상과 관련해 “2월17일이 시작되는 그 주에 아시아의 제3국에서 (북·미 간)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2차 정상회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논의도 진행될 예정이다. 두 정상은 전화통화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면담한 비건 대표는 “이번 실무협상은 북한과 미국이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아주 구체적으로 빠짐없이 터놓고 얘기하는 유익한 기회였다”고 자평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김달중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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