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HEU)을 비롯한 핵물질 생산시설 폐기와 신고되지 않은 핵시설에 대한 검증도 포함돼야 한다. 이게 핵심이다.”(조지프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측 차석대표)
세계일보와 워싱턴타임스가 9일 공동 주최한 ‘2019 한반도 평화 국제 콘퍼런스’의 첫 번째 세션은 ‘북한 비핵화와 한·미동맹의 미래’를 주제로 약 1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세션에서는 마이클 젱킨스 천주평화연합(UPF) 북미회장을 좌장으로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 김열수 안보전략실장, 테드 포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참석해 주제발표를 하며 북한 비핵화가 진전될 경우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을 집중 논의했다.
(왼쪽부터) 마이큰 젠킨스, 우정엽, 조지프 디트라니, 김열수, 테드 포 |
북한 비핵화와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핵무기와 핵물질, 관련 기술 등의 폐기와 검증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 등을 통해 공동보조를 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은 “미국과 북한이 낮은 수준의 비핵화와 상응 조치를 교환하거나 지난해 하반기처럼 협상 국면이 지속될 수 있다”며 “협상 과정에서 누가 오래 버틸 수 있을 것인가에 따라 협상력과 협상 전략이 달라진다”고 진단했다. 우 센터장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북한의 비핵화가 최종적으로 어떤 상태를 의미하는 것인지 정의할 수 있다면, 앞으로 비핵화 협상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6·12 공동성명에 합의했지만 이후 6개월 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성명이 너무나 포괄적이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선 “핵심은 핵의 완전한 포기와 사찰, 검증 프로토콜”이라며 “핵이 없어도 체제 안전보장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북한에 주지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포 전 하원의원은 “북한은 핵무기와 관련 연구시설, 탄도미사일을 폐기하고 시리아 등 제3국에 핵물질과 핵기술을 이전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수찬·이정우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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