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당에는 희생 학생들의 이름이 붙여진 파란 의자가 반별로 세워져 있었고, 그 자리를 희생 학생들의 부모가 채웠다. 사고 당시 2학년이었던 희생 학생들을 기리는 묵념이 끝나자 양동영 단원고 교장은 “학생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며 학생들의 이름을 1반부터 차례로 호명했다.
7반 ‘찬호아빠’이자 4·16 세월호가족협의회 전 운영위원장인 전명선씨는 회고사에 나서 “세월호 참사 없었더라면 대학 졸업반이 되었을 아들딸이었다. 학생복 입고 친구들과 함께 자리했어야 할 졸업식장에 엄마, 아빠들이 공허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희생 학생들의 후배였던 10회 졸업생 이희운씨는 준비해 온 ‘졸업생의 편지’를 낭독하는 내내 울먹였다. 이씨는 “(학교에서 후배들에게) 미소지으며 다가와 준 선배들에게 감사했다. 감사했다고 보고싶었다고 묵혀둔 감정을 이제야 꺼낸다”며 “그리운 마음은 해가 지날수록 커지지만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겠다”고 선배들의 졸업을 축하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 16일 제주도를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병풍도 앞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탑승자 304명이 희생한 비극적인 사건이다.당시 수학여행을 떠나기 위해 배에 올라탄 단원고 2학년 학생 325명 중 250명이 희생했다. 대부분 학생의 시신은 발견됐지만 2학년 6반 남현철 군과 박영인 군, 교사 양승 진 씨 등 단원고 학생과 교사 3명의 시신은 끝내 수습하지 못했다.
수원=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사진=연합뉴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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