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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찬반 논하기 전에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 '피임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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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2-15 10:22:41 수정 : 2019-02-15 10:4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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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를 둘러싼 찬반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낙태를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성교육이나 피임 등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과거에 비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피임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이는 여성만의 일이 아니라 남성이 함께 고민할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18년 인공임신중절 실태조사’를 보면 피임비실천율은 지난해 7.3%로 나타났다. 2011년 조사 당시 19.7%와 비교해 절반 이상 감소한 것이다. 여성의 콘돔 사용률은 2011년 37.5%에서 2018년 74.2%로 급증했다.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에서 나타난 청소년 성경험자의 피임실천율도 2014년 43.6%에서 2016년 51.9%로 올라섰다.

그러나 20대 이하 연령에서 남성 피임실천율이 여성보다 다소 낮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피임을 항상 하거나 대부분 하는 경우는 여성 본인이 63.3%, 파트너가 68.4%로 남성이 더 많았다. 그러나 19세 이하에서는 여성 본인이 83.8%였고, 파트너가 80.9%로 더 낮았다. 20대에서도 여성 본인 79.4%, 파트너 77.6%로 차이를 보였다.

피임을 하지 않거나 못한 이유로 19세 이하와 미혼은 피임도구를 준비하지 못해서라는 응답 외에 파트너가 피임을 원하지 않아서가 약 30%를 차지했다.

제대로 피임을 하지 않으면 원치 않는 임신과 낙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낙태 경험이 있는 여성들은 임신 당시 질외사정법·월경주기법과 같은 불완전한 피임 방법을 사용(47.1%)했다는 답이 많았다. 피임하지 않은 경우도 40.2%에 달했다. 콘돔, 자궁 내 장치 등 피임을 제대로 한 비율은 12.7%였다.

피임을 하지 않은 이유로 “임신이 쉽게 될 것 같지 않아서”가 50.6%로 가장 많이 꼽았다. “피임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라는 응답도 12%였다. 60% 이상이 임신과 피임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72.5%가 인터넷과 언론매체에서, 29.7%가 친구, 선후배 등 지인을 통해 피임 정보를 얻는다는 조사 결과는 공신력 있는 정보를 얻을 통로가 제한돼 있음을 보여준다.

낙태 경험이 있는 여성들은 성교육 및 피임교육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낙태와 관련해 국가가 해야 할 우선과제로 가장 많은 26.2%가 ‘원하지 않는 임신을 예방하기 위한 성교육 및 피임교육’을 꼽았다. 임신을 한 여성들도 교육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30%로 가장 많았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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