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재가 전부 유지되고 있고 나는 제재를 해제하지 않았다”면서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만 그렇게 하려면 상대국이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는 그동안 ‘선 비핵화 후 제재 완화’ 입장을 고수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전에도 대북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고 유연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매우 성공적일 것이고, 싱가포르에서의 첫 번째 여정도 극도로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이틀간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고, 우리가 많은 것을 성취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매우 좋은 회담으로 시작했고, 이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나는 이번이 혹시 마지막 회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이 마지막 만남이 될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면서 “왜냐하면 나는 그럴 것이라고 믿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후속 북·미 정상회담 언급에 대해 “현재 진행되는 회담 내용·단계 등을 봤을 때 상황을 자연스레 설명한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일부러 기대치를 낮추려는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정부 내에서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번 주말 한국을 방문한다고 CNN이 이날 보도했다. 볼턴 보좌관은 청와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을 면담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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