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약 투약·소지 혐의로 구속된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직원 조모씨가 과거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의 사위에게도 마약을 판매하고 함께 투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버닝썬과 경찰관들 사이의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의 부하직원을 다시 불러 조사했다. 버닝썬을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확산하는 모양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씨는 2014년 5∼6월 김 의원의 사위 이모씨에게 코카인과 필로폰 등을 판매했고, 같은 해 5월3일에는 서울 강남의 한 클럽 화장실에서 이씨와 함께 코카인을 흡입했다. ‘아레나’를 포함한 강남 클럽 세 곳과 인근 주차장 등에서 마약 거래가 이뤄졌다. 이씨는 2015년 2월 마약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버닝썬 내 마약 투약·유통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지난 18일 조씨를 구속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는 한편, 전날에는 버닝썬 이문호 대표와 한모 영업사장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경찰은 이 대표와 한씨를 3차례씩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때 채취한 소변과 모발 등에서 일부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버닝썬-경찰 유착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전날 버닝썬과 경찰 간 자금 전달책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는 전직 경찰관 강모씨의 부하직원이자 폭력조직 출신으로 알려진 이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이씨는 ‘지난해 8월 강씨와 함께 내 차에서 경찰관 2명에게 230만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강씨에게) 지시를 받아 돈을 받고 배포를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인물이다. 경찰은 이씨의 진술 이후 강씨와 이씨를 긴급체포했다가 강씨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을 검찰이 반려하자 이들을 풀어줬다. 경찰은 재소환 조사에서 이씨에게 전달한 돈의 출처와 성격, 전달하게 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고 한다.
경찰은 또 이씨가 버닝썬 이모 공동대표로부터 2000만원을 건네받아 이를 6개 계좌에 나눠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계좌들의 소유주 가운데 경찰관이 포함돼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뇌물 공여자로 지목된 이 공동대표를 지난 25일 소환 조사했다. 경찰은 강씨도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의 승리가 27일 조사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승리를 상대로 성접대 의혹을 비롯해 그동안 불거진 의혹 전반을 조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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