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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트럼프, 빅딜 문서로 담판… 김정은 수용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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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3-04 18:21:38 수정 : 2019-03-04 18: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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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북미회담 결렬 이유 공개 / “핵·생화학무기 등 포기 요구…트럼프, 김정은에 비핵화 압박” / 文대통령, NSC 전체회의 주재 / “北·美 정상 빨리 만나 타결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 조치 등이 담긴 ‘빅딜’ 문건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직접 건넸다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빅딜 문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빅딜, 즉 비핵화를 계속 요구했고, 핵과 생화학 무기, 탄도미사일을 포기하는 결정을 하라고 했으며 하나는 한글, 하나는 영어로 된 2개의 문건을 건넸다”고 말했다. 미국이 추후 북·미 협상에서 북한의 모든 대량살상무기(WMD)를 의제로 삼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 범위에 대해 “매우 제한적인 양보로, 노후화된 원자로와 우라늄 농축, 플루토늄 재처리 능력의 일부분이 포함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빅딜을 수용하도록 설득했지만, 그들은 그럴 의사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이번 회담이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김정은이 지난 회담에서 합의하려면 많은 역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하노이 회담은 그런 역의 하나였다”고 협상 여지를 남겨뒀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열고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과 관련해 “우리가 중재안을 마련하기 전에 보다 급선무는 미국과 북한 모두 대화의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어렵게 여기까지 왔지만 무너지는 것은 순간”이라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회담 결렬 이후 북·미 양측이 상호 비방을 자제하고 협상 여지를 남겨놓는 지금의 상황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는 양국(북·미)이 대화를 계속해 내기를 바라고, 양 정상이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만나 이번에 미뤄진 타결을 이뤄내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미 간) 대화의 공백이나 교착이 오래 계속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북·미 실무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서도 함께 노력해 달라”고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회의에서 “제재의 틀 안에서 (9·19 평양)공동선언의 주요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재개 방안과 관련, 대미 협의를 준비하겠다”고 보고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북·미 간 실질적 중재안을 마련하고 북·미 간 대화 재개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스웨덴에서 이뤄진 남·북·미 회동 경험을 바탕으로 ‘1.5트랙 협의’를 개최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김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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