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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투자자들을 위한 조언 “공매도는 무엇인가요?”

입력 : 2019-04-06 08:00:00 수정 : 2019-04-06 00: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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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의 일면을 보여주는 영화 ‘돈’의 표지

영화 ‘돈’을 보면 증권사에서 일하는 조일현(류준열)이 번호표(유지태)를 잡기 위해 공매도 관련 건으로 함정을 파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작중 조일현이 직장 동기의 회사의 주식을 이용해 번호표에게 수 백억원 대의 손실을 안기는 장면이다. 

 

주식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은 영화 장면을 보자마자 조일현의 작전을 알 수 있었지만, 잘 모르는 사람들은 과연 ‘공매도’가 무엇인지 아리송하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공매도는 말그대로 ‘없는 것’을 판다는 뜻이다. 보통 공매도라고 하면 주식시장을 떠올리지만 채권, 외환, 파생상품 시장 등에서도 등장한다.

 

공매도는 크게 차입 공매도와 무차입 공매도 두가지로 나뉜다. 차입 공매도는 회사의 주식이 하락할 때 주주의 주식을 빌린 뒤 잠시 팔았다가, 낮은 가격에 다시 사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주식을 빌린 사람은 차액만큼 수익이 생기고, 다시 주식을 사들여 주주에게 돌려줬으니 보유 주식도 변동이 없다.

 

이처럼 공매도는 주식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독특한 성격을 지닌다.

 

매도와 매입 사이에 자산 가격이 떨어질수록 큰 이익이 생기는 구조지만, 자산 가격이 마이너스가 될 수 없기 떄문에 기대수익은 100%를 넘지 않는다. 반대로 자산 가격의 상한선은 없기 때문에 기대손실은 무한대다.

 

보통은 증권사를 통해 차입 공매도가 이뤄지고, 증권사가 자사 고객을 통해 주식을 조달할 수 없는 경우 한국증권금융을 이용해 할 수 있다.

 

무차입 공매도는 공매도의 끝장을 보여준다. 쉽게 말해 주식을 빌리지 않고 진행하는 공매도다. 말 그대로 빌린 것이 없는데 판매가 가능한 것은 실행자의 약속을 사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나쁘게 말하면 위조자산이나 다름없다. 실행자가 약속을 어기면 말 그대로 ‘텅빈 것’을 사려고 돈을 지불한 셈이 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무차입 공매도에 의한 피해가 있었다. 2000년 4월 공매도 한 주식이 결제되지 않은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었다. 이후 국내에서는 무차입 공매도가 금지됐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무차입 공매도가 암묵적으로 존재한다는 평이다. 일례로 지난해 한 증권사에서 발생한 실수를 비춰볼 때 증권회사 직원이 마음만 먹으면 천문학적인 금액을 찍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한 금융기관 관계자는 “무차입 공매도 존재여부에 대해 밝힐 수 없다”면서도 “없다고 단정할수도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공매도를 폐지해야한다고 주장하지만 공매도 역시 장단점이 있다. 장점으로는 주식시장의 효율성이 늘어나고, 주식시장의 유동성을 높힌다.

 

단점으로는 무차입 공매도가 주는 자본시장의 악영향, 채무불이행 리스크, 시세 조종 유발 등이 꼽히고 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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