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자체 개발 로봇을 원자력발전소에 투입하는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발빠르게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하면서 최고의 핵심가치인 ‘안전’을 극대화하고 있다.
16일 한수원에 따르면 신고리 3호기에는 연료재장전수조(IRWST) 점검 수중로봇이 지난해부터 투입되고 있다. 사람이 들어가기 힘든 고위험 방사선 수중구역에서 인간 잠수부 대신 원격 조종 로봇이 점검작업을 하고 있다. 이 로봇은 현장의 수요를 적극 반영해 한수원 중앙연구원이 2013년 연구개발에 착수, 지난해 상용화가 됐다.
한수원은 기존 원전에서 쌓아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원전 설비의 상태를 예측하는 ‘자동예측진단’ 시스템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2017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통합네트워크 및 빅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해 1단계 대상인 핵심설비 300대에 대해 머신러닝과 3D 모델링을 접목한 예측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총 65건의 설비결함을 사전에 감지했다. 현재는 자동예측진단 기술 2단계가 추진되고 있다.
한수원 중앙연구원 신모 차장은 “6개월 전부터도 미세한 결함을 알 수 있기 때문에 고장을 예측해 소요될 부품과 정비인력을 사전에 준비할 수 있다”며 “원전 고장을 제로화해 원전 안전을 확보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데도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수력·양수발전소의 시설물 안전점검 역량 향상을 위해 지난해 드론을 도입해 무주양수발전소 정밀점검에 시범적용했다. 그동안 홍수철 댐 주변의 넓은 강 유역에 대한 점검 때 인력부족 문제와 접근이 어려운 사각지대 발생 문제를 해소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앞으로 적용 사업소를 확대하고, 3D 레이저 스캐닝 등 신기술을 통해 성능을 지능화할 계획이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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